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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당 집》에 사람의 장단점을 논하지 말라는 귀절이 있다. 요절은 부질없고 실 업는 말엔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화를 불러온다는 뜻이다. ‘입지키를 병마개 막듯’입을 다무는 것이 몸을 보전하는데 첫 번째 방도라 했는가 하면, 혀를 불에 담금질 하듯 하란 말도 있다. 사명당은 고전소설 홍길동을 지은 허균의 형인 허붕과 절친한 친구였고 허균을 늘 아껴 주었다. 사명당이 허균을 볼 적에 입조심을 하지 않고 바른말 잘하는 게 불안했던 모양이다. 이는 그가 쓴 소설을 통해 작가의 성격의 단면을 어렴풋이나마 짐작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