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호식아, 너 요새 머하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노?    나 바빴다 아이가? 장인 장모님이 쌍으로 몸져 눕었다   그렇나? 큰일이네 그래가~ 오째됐노?   멀 오째돼? 빙원 신세지. 아이고 마, 말도 마소.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원   오데가 안 좋아서?   노빙이 전신만신 성한데가 있나?   야, 우리 어무이도 노인대학 갔다가 다리 삐가 뿔라지서 기부스 했다   글나, 아이고 노친네들 참 어이엄따. 잘 붙어야 될낀데 걱정이네   인자 백수(白壽)가 코앞인데 삐가 성하겠나? 구멍이 숭숭~ 뚫리 가~ 골다공증이라 카더라   에고, 누가 늙어라 캤나? 맘 핀하게 묵고 하는대로 해 보자   노친네가 살 뺀다꼬 굶고 다이어트 약 사 돌라꼬 난리 부르스디만 쓰러질까 걱정이다   젊은 아~들 요새 살 빼는 약 마이 묵더라   가~들이사 젊었으이 그렇지, 날씬하고 이뿌마 한 분 더 대시도 안 하것나?   젊으이들도 다이어트 할라마 운동하고 쪼끔 묵고 하지 약은 머할라 묵는지?   운동도 심이 들고, 입 땡기마 안 묵을 수 엄꼬, 한 알로 끝낼라꼬 카겠지   가마이 있어봐, 노친네가 살 빼가~ 누한테 잘 보일라꼬 카노?   노인대학 입학 하디만 친구 오빠라꼬 노상 전화 주고받고 하데. 그카디마는 하루는 다이어트 한다꼬 독장 지기쌌데   그라마 둘이 눈 맞았다 말이가?   그거는 모르겠고, 지난 생신 때 집사람한테 팬티랑 브라자 야한 거 사 돌라꼬 그카더라. 차암~ 시대 변천사가 따로 없구만   아야 친구야, 바람이 들기는 들었구마. 인자 그 연세는 약으로 살 빼마 안 된다   글씨 말이라. 나이들마 장기도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도 안 되이께네 적게 묵으니 저절로 살이 빠지던구만…   누가 아이라 카나, 저절로 될낀데 야단법석이네   그란해도 요전에 10대 20대들 다이어트 하는데 나비약이라꼬 난리 아이더나?   나비 잡아였나? 그기 와 나비약이고?   크크, 붕어빵에 붕어 있더나? 나비 모양으로 생겼다꼬 나비약 아이가?   그렁가? 그 약이 오쨌다꼬?   빨리 살 뺀다꼬 한꺼번에 마이 묵어가~  얄궂어서 죽다 안 살아났나?   그래, 들어봤다. 그기 마약 성분이라꼬 그카는 겉더라   하여튼 잔대가리 잘 돌아가요. 처방받아 인터넷서 팔아 묵다 잽히기를 안 하나…   그려, 머든지 발 딜이 놓기는 쉽어도 에지간이 독한 맘 안 묵어마 빠져 나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