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비도 징글맞게도 온다. 뭣이든지 넘치믄 모자람만 못하니라

 야가 뭐라꼬 혼자서 궁시렁 거리노?

 어, 희야 왔나? 요새 비멍 때리고 혼잣말 하는 기 버릇이 되뿌릿다. 비가 어지가이 와야지

 누가 보마 치매 걸린 줄 알것다 야

 걱정들 붙들어 매시오. 아직은 아이요

 아이라, 치매도 나이가 없더라. 나이가 들마 뇌신경도 늙고 그래서 치매가 오는 줄 알았디만, 젊은 사람들도 더러 걸리더라.  안 그래도 젊은 인구는 줄어드는데 말이지…

 밤잠 설치마 치매 오는가?

 그럴 가능성도 있지, 수면이 부족하니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카던데

 그건 맞는 거 같애. 그래 되니 소화기관도 안 좋고 기력도 없고 집중도 안 되고 여러 가지로 안 좋으니 치매 예방에도 불리 하것지?

 난 머리마 땅에 붙으마 코 곤다 아이가

 그것도 복이요. 오복 중에 하나라꼬 그카제

 야 맞다, 잠 부족이 알츠하이머 치매 주범이라케. 내가 인간극장인가 그게서 봤다

 참~ 우울하다. 잠 하나 마음대로 몬 하니 뭘 마음대로 하것노?

 그래도 너무 비관하지 마라. 같이 슬퍼진다. 우리 인생고개 인자 반튼 찌깨 넘어서 내달린다. 좀 헤깝게 살자.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 한 잔 할래?

 술도 인자 안 넘어간다. 벌대로 벌컥벌컥 마시다가 속 빙 났지만…

 아이고 울 친구 한창 때 다 지내 갔구만 

 고개 반튼 찌깨 넘었다미, 그라마 한창 때 지난거지 뭘 새삼스럽게시리

 그러게 말이다. 우리 날씨 깨마 대봉산 모노레일이나 타로 가자. 썬~하니 좋더라

 그게가 오데고?

 함양 병곡 아이가, 해발 이천 미터가 넘는다. 깔딱고개 넘어 갈 때는 경사가 심해서 감풀다 하지만 내려가는 스릴도 즐기고 쉰나…

 이웃 동넨데 나는 몰랐다

 내일이고 모레고 정해진 것도 없는 기고 바람불마 바람 쐬고 눈 오마 눈 구경하고 비 오마 비멍 때리고 햇빛나마 빨래 널고 환경 거스르지 말고 즐겁기 살마 된다

 니 말이 꼬재이다

 꼬재이? 그거 진짜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하하하

 그때는 꼬장카리라꼬 안 캤나?

 그것도 맞다. 꼬재이고 꼬장카리고 간에 우리지역 사투리도 보존을 하마 좋을낀데

 보존해서 머할라꼬?

 머하기는 문화재 보존하듯이 해야지, 언어도 인류가 살아 온 발자취 아이가? 전부 표준말만 쓰마 무신 재미?

 맞다, 옛날 젊을 때는 서울가서 지하철 속에서 사투리 쓰마 다 쳐다볼까봐 말을 안 했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다. 그것도 세월인지 그냥 그대로 써 뿌린다

 그렇제? 사투리도 인자 마이 순화해서 쓰긴 하지만, 그래도 정겨운 말투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