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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신용본위 최선을 다해'
[2018-04-13]

 

재래시장 모퉁이 건어물 상점 비닐로 덮인 평상 위 동그랗고 네모난 플라스틱 통에는 대추며, 땅콩, 마른새우, 쥐치포, 마른멸치가 담겨있고, 꾸덕꾸덕하게 말린 명태와 양미리가 줄줄이 노끈에 엮인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양철간판에는 ‘신용본위’ ‘최선을 다해’라고 쓰여 있다. 천막에 가려 잘 안 보이는 저 두 글귀가 건어물상의 장사철학이다. 대형마트에 밀려 손님보다 시장사람들이 많은 한산한 시장 풍경이지만 그 문구가 정겹다.
신용信用은 어떤 말이나 행동을 믿을만한 것으로 받아들임이고, 본위本位는 판단이나 기본으로 삼는 표준을 말함으로써 즉 믿을 만 하다는 것이다.
일전에 일족동생이 쇼핑몰에서 모양보고구두를 샀더니 신 바닥이 샌다고 불평을 했다. 나 역시 폐점 떨이구둣가게서 헐한 신을 사선 같은 낭패를 본적이 있다. 마침 내게 수제화가 두 족이라서 한 켤레를 동생에게 주었다. 헌 신을 준 것이 못내 맘에 걸려 세일 하는 구둣가게에서 모양이 좋고 발 편할 것 같은 신 두 켤레를 사선 나눠신었다. 참 발이 편해 조아라했더니만 자세히 보니까 비닐을 입힌 합성가죽이었다.
이런 사정을 몇몇 지인에게 말한즉 가격을 물어봤다. @45,000원이라니까 “비싼 신을 사야지 중국제 신발을 샀으니까 당연 하단다.” 또 다른 이에게 물은즉, “마른날 서너 달포 신어서 본전 찾으란다.” 더 물어본즉 “너같이 어수룩한 사람을 안속이면 누굴 속일까?” 라고 해선 박장대소 했지만 허탈한 심사는 부인할 수 없다.
며칠 후 동생이 흥분하면서 앙갚음을 하러가잔다. 가게 주인도 속아서 구입 했을 수도 있고, 그렇게 신용이 없으면 소문이 나서 저절로 망 할 테니까 참자고 했다. 만약에 내가 주인이었다면 팔기에 급급하질 않고 재질을 알려주곤 값을 떠나 질 좋은 신을 권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한번은 먼대서 손님이 와선 약 백숙을 달일 여고 닭을 사러 시장엘 갔다. 안주인이 생닭을 싸서 주려는데 바깥주인이 낚아채더니 군데군데 거뭇거뭇한 점이 있는 닭을 주어선 가져와 5시간을 삶아도 기름이 별로 뜨질 않았고, 잘 삶기질 않았다. 냄새조차 나쁘고 맛이 씁쓸해선 개도 먹지를 않았다. 푼돈이지만 그 사장이 날 세상물정모르고 어수룩한 사람으로 봐 내게 팔아선 안 될 상한 냉동 닭을 판 고이 얀 괘심한 행위를 봐선 부정식품단속반에 고발해 혼내주자니까, “서울손님이 볼일다본 장사인데” 참으라고 해선 그냥 넘긴 적도 있다.
그 사람 우연히 내비게이션 가게에서 마주치어 내가 닭 광고를 해준 명색이 신문사사장인데, 그런 못된 짓은 신문에 날 짓거리라 했더니, 내 입을 막는 시늉을 하며 가게로 오라지만 그것으로 끝냈다. 하지만 그 가게 옆을 지나칠 땐 ‘못된 심보로 고객을 속인 장사치’ 이기에 흘겨본다.
신용본위란 한마디로 ‘정직正直’일 터인즉 그 양화점이나 닭 집처럼 번듯한 점포에서 솔선해야 할 텐데 큰 상인은 양심을 망각 했건만, 작디작은 건어물 점에서 신용본위를 실천하겠다니, 얄궂은 세상사 요지경이라 어지럽다.
연잎은 감당할만한 빗방울만 싣고 그 이상이 되면 미련 없이 흘려버린단다. 마음을 비우면 비운만큼 채워진다고도 했다. 하찮은 연잎에 배울 점이 새삼 놀랍고, 버린 만큼 채워진다는 그 법칙에 최선을 걸 때 거기에 무슨 얄팍한 더듬 -수는 없을 기다.
-림부륙의붓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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