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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남들이 마련해 준 나침판이요, 망원경이요, 육분의(고도를 재는 계기)요, 도표다. - 베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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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태산처럼 해 놓고 실천은 두더지 둔덕 만큼 한다. - C.H.스퍼전 -

 

 

'[붓가는대로] 혼자 밥을 먹지 말자'
[2018-06-07]

 

나는 혼자 밥을 먹느니 한 끼니 거르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으며 술 마시고 웃고 즐기면서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혼자서는 라면이나 간편식을 하지만 남을 대 할 땐 상대의 취향에 맞는 식단을 고르도록 마음을 연다. 부득이 외식을 할 땐 혼자는 부끄럽고 또 일인분은 잘 팔지도 않았고, 외돌 톨이 손님을 냉대하기에 그 때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다. 요즘은 한사람도 어서 옵쇼 로 환영하는 그런 세태로 변하였다. 하지만 예전의 정황은 객꾼을 몰고 다녀야 하니까 오래 몸에 익은 자의반 타의반의 서글픈 버릇이. 고희를 넘긴 지금에 와선 빼도 박도 못하는 붙박이 버릇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땐 한 끼니를 때우는 방도가아직도 대작對酌해줄 상대가 있어 나는 살맛나는 만년晩年이 느긋하다.
그런 난 술꾼 놉을 청해 단골집에 들러 외상을 긋더라도 일단은 씀씀이가 헤픈 내겐 자리해 줄 주당酒黨들이 따랐다. 사람차별 않고 노소불문 어울리기를 좋아할 뿐, 술밥 사주곤 남을 이용한다거나 얄팍한 수로 악살 먹이는 고얀 짓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요즘 선거행태를 보자니 <밥을 같이 먹었다는 것이 다가서기에 훨씬 수월한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얼핏 하게 됐다.> 하여 <평소에 밥은 절대로 혼자 먹어선 안 된다는 철칙을 여지 것 지킨다.>
구군가와 밥을 같이 먹었다는 것은 소통과 사교내지는 정보교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모모한 사람은 하루아침에 작게는 여덟 집 많게는 서른 집의 사랑방을 들른다. 그이는 거기서 말을 들어주곤 수집한 그 밑천으로 정보에 달통한 사람이 됐다.
선거전이 한창인 지금 허리가 부러질까 걱정되는 후보자들을 보면서 나는 냉소를 보낼 따름이다. 모 좌석에서 듣자하니 평소에 동네사람과 어울려 밥한 끼니 한 적이 없는 비 사교 적 자린고비를 빗대어 좁쌀이 감투를 쓰면 어찌될까에 숙덕공론이다. 하여 귀동냥을 하기조차 민망해 귀띔해본즉, 다른데 선 씀씀이가 큰지 잘 모르지만, 여기선 안 쓴다고 손사래를 친다.
남 앞에 나서길 꺼려하고, 감투와는 거리가 먼 나 같은 한량(閑良)도 상호의존관계를 엮어가는 마당에 참 듣기가 민망한 귀동냥을 했다. 귀띔해 본즉 짠돌이란다. 그런 위인이 민초(民草)들의 애환이나 바른 국가관(國家觀)이 제대로 섰을까를 염두에 두게 된다.
사람을 잘 사귀면 누구든 협력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 주변사람들 식당종업원, 슈퍼마켓종사자, 병원사람들, 다방 종업원, 읍면동사무소 공무원 등 일상에 마주치는 모두가 내 표밭인 것을 말이다. 이를테면 대포 집에 삼삼오오 주당들로부터 호응을 얻자면 우호적 제스처로 잔은 받아야지 독배를 뿌리치는 시늉은 언감생심 술꾼들 표심과는 멀어진다.
그래서 더욱이 지난과거의 성실이 현금現今의 재산이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젊을 적부터 자신을 발가벗겨 놓는다는데 늘 신경을 써 왔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것을 이쪽에서 주도록 노력해 왔다” 어느 경영자의 말이자, 내가 늘 하
는 일이기도 하다.
비유하여 조선인조 때 영의정 윤방의 친동생이 평안감사 윤선이었다. 정묘호란이 발발하여 만주에 본거를 둔 후금後金의 병사들이 침입해오자 윤선은 싸울 궁리도 하지 않은 채 도주하고 말았다. 조정에선 싸워보지도 않고 도주한 평안감사의 직무유기를 논죄하게 되었다.
이때 앞장서서 강력하게 윤선의 논죄를 주장하였던 사람이 바로 영의정 윤방 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친우아인 윤선 효수梟首를 청하고 나섰다. 효수는 목을 자르는 형벌이다. 그러나 쉽게 결론이 나질 않았고 더욱이 전세가 급박해졌기 때문에 윤선의 논죄를 뒤로 미루고 임금은 몽진하게 된다. 그러나 윤방의 집요한 간청이 받아 들여져서 윤선은 사형선고를 받아 목이 잘리는 효수형으로 처단된다. 전쟁을 치르는 혼란 중이었고 더욱이 형이 영의정이라 얼마든지 아우의 죄를 묻어버릴 수도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으로서 어찌 그리 야박하게 할 수 있느냐 반문 할 수 있다. 허나 공직자로서 임무에 불충한 죄 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신용을 얻으려면 잔재주나 기교보다는 ‘정직’과 변함없는 ‘성실’이 바로 그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끈기란 성실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이 끈기와 성실은 동서고금에 통하는 것이기에 공직자의 기강이 영의정 윤방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더 좋은 선거의 극 처방은 평소에 밥을 같이 먹으며 얼마나 공을 빌고 닦아 쌓았기에 판가름 나게 된다. 그저 입만 뻥끗하며 길거리서 절만 한다고 될 것 같으면, 노래문자로 “사랑은 아무나 하나” 호락호락 되는 것이 아니다.
-림부륙의 붓 가는 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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