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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은 자멸을 가져올 수 있다. - 이솝 -
웃음이 없는 인생은 무의미한 공백과 같다. 웃음은 정서를 가져온다. 웃음을 무엇에 두고 웃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 - 잠부론 -
책은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남들이 마련해 준 나침판이요, 망원경이요, 육분의(고도를 재는 계기)요, 도표다. - 베네트 -

 

 

' (붓가는 대로)글쓰기 '
[2018-10-25]

 

조선후기 이덕수가 제자 홍제유 에게 보낸 글쓰기에 대한 간찰내용이다. 글은 반드시 뜻을 위주로 해야 하나 정일精一(매우상세하고 한결같음) 의 심법心法과 신휘愼徽의 오전五典(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도리) 인 셈이고 그 법이 굳이 같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충 忠과 질質 과 문文으로 숭상함을 달리한 것과 한 가지 일세라고 했다.
또 사물에 비유해서 보기로 하겠네. 높고 낮고 굽고 곧음은 집집이 다르나 나무에서 재료를 취하는 것만큼은 같지 않음이 없다네. 모나고, 둥글고 넓고 좁은 것은 그릇마다 같지 않아도 질그릇에서 취해 만든 것만은 꼭 같다네. 순하고 기이하고 쉽거나 여려 운 것은 글마다 다르지만 뜻에서 이루어지고 말로 펴는 것은 다 한 가지일세. 둥근 것을 지킨다고 해서 모난 것을 비웃거나 곧은 것만 알고 굽은 것은 모르는 것은 못난 목수라네 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기이함을 좋아하여 順順한 것을 미워하고 쉬운 것만 고집해서 어려운 것을 공격하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이 고루한 탓이지 이런 까닭에 질그릇과 목재를 쓰는 사람은 굽고 곧고 모나고 둥근 것을 형체에 따라 만들어 내고 글을 잘 짓는 사람은 문장의 왕복과 곡절을 제 뜻대로 펴낸다네, 라고도 했다.
또 시詩가 반드시 갖춰야 할 육물六物 즉 여섯 가지 요소가 있다.
①격格 ②조調 ④정情 ④성聲 ⑤색色 ⑥취趣로 꼽았다. 격은 글자가 제자리에 놓여 삼엄한 질서를 유지함을 말한다. 조는 시의 리듬이 조화를 얻은 상태다. 정은 사물과 시인의 마음이 소통하는 것이며. 성은 여러 악기가 저마다의 성질에 따라 제 소리를 내되 전체의 조화를 얻어 여운을 끌어내야 함을 강조했다. 색은 농담과 각 약이 조화를 취화의 취는 형상을 넘어 마음으로 건너오는 운치를 말했다. 이 여섯 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만 빠져도 좋은 시라고 보지 않았다.
시란 무엇이 좋고 무엇이 귀하기에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가? 글을 꾸미고 응얼거려서 잠시사람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것 뿐이다. 나는 예전에 시인과 광대는 풀벌레 같은 존재라고 여겼다. 시인은 생각을 소리글로 내고 광대는 입으로 소리를 낸다. 풀벌레는 배로 소리를 내는 놈도 있고 가슴으로 소리를 내는 놈도 있다. 소리 내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 재주로 사람을 기쁘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힘들든가 편안하기로 말하자면 벌레는 몹시 편하고 광대가 그다음이며 시인이 가장 힘들다. 벌레는 때가 되면 천기天機가 저절로 움직여 소리를 내니 일부러 소리 내는 것이 아니다. 광대는 술을 들고 좌우에서 웃으며 하루 종일 복을 비니 입술이 마르고 혀가 뻣뻣해져서 마음은 관여하지 않아 입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시인은 생각을 짜내어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겨우 한구를 완성한다. 오장육부를 힘들게 만들어 부지런히 짓는 것이 三文文士(서푼짜리문사)이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순서를 매기면 시인은 마루에서 절하고 광대는 마당에 뛰며 벌레는 죽을 때 까지 풀숲과 섬돌사이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힘든 것을 귀하게 여기고 편한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인가 옛 사람이 말하기를 귀한 사람은 남을 부리고 천한사람은 남에게 부림 받는다하였으니 사물은 어찌하여 똑같은 것인가 나는 늦게야 그런 줄 깨닫고 마침내 손가락을 깨물어 맹세하여 시에 대해 말하기를 기피했다. 그렇지만 좋은 시를 보면 문득 기뻐하였으니 마치 병이 나서 술을 절제하는 사람이 문득 술 생각이 나는 것 같았다.
어떤 이는 말한다. “마음은 거북 등 껍데기와 같아 속을 태우면 조짐이 바깥으로 나타나니, 이것은 마치 생각이 움직여 시를 읊는 것과 같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생각은 물과 같고 시는 얼음과 같다. 물 이 얼면 얼음 이 되고 얼음이 녹으면 도로 물 이 된다. 이것은 마치 생각이 움직여 시를 짓고, 시를 읊으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숨 막히게 무덥던 여름이가고 가을하늘 높고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한들을 보며 그리운 사람에게 손 편지 한번쯤 써봄직한 가슴 설레는 계절이다.
-림부륙의 붓 가는대로 r2005@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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