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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평론)송계사에서'
[2019-03-14]

 

仁者는 요산(樂山)이요
知者는 요수(樂水)라 했다
송계암 숲속은 자연미의 극치였다
헌 톱날 같은 山정 산허리를 휘감은 운무(雲霧)는
욕녀(浴女)의 부푼 젖가슴에 비로드를 걸친것 같다
한동안 공사(公私)로 분망했다
피곤한 심신(心身)에 휴식이란 사경을 헤메는 환자에 진통제 같은것
괜히 속인(俗人)들과 승부없는 각축전에 피곤했다
밑도 끝도 없는 인생살이
요령도 모르고 바보같이 쫓기고 밀리고 고달프기만 했다
이제는 지나온 나날을 반추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송계사를 찾으련다
바쁠수록 생활의 tempo를 감속시켜 휴식과 여유를 갖고 싶다
얼마 남지도 않은 내 인생행로에
수레바퀴의 축도 조이고 기름칠 하고
가슴속 Brake도 점검하련다
만산(滿山)녹엽(綠葉)꽃 그늘에
청간옥수(淸澗玉水)맑은 물이 돌무리를 돌아 흐르는데
생활로 달구어온 뜨거운 몸을 맡기면
마음은 감히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
위민위국(爲民爲國)을 외치는
피맻힌 함성이 들리지 않아서도 좋고
위정자들의 꾸린내 나는 절규가 없어서도 좋다
다만 물소리 새소리 풍경소리에 몰아(沒我)되어
은자(隱者)만이 느끼는 무아(無我)지경 이다
모든게 세상 태초라
EVE 가 한잎의 무화과(fig) 잎새마져도 거부한 채
라신(裸身)으로 살금살금 닥아오는 복락원의 은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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