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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마음의 풍경'
[2020-03-05]

 

회화繪畫의 본뜻은 색을 칠하다 로 써 즉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구도는 아마 마음의 눈으로 보는 풍경에 나름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다. 오래 전의 일로 그림에 재주를 타고난 친구아들 얘기다. 그는 그림책의 명화사진과 똑같이 모사한 그림을 주위에 보곤 천재라고들 칭찬이 자자藉藉했고, 참 보기가 좋았다. 내 말인즉 사진처럼 원본을 베끼는 것은 습작이다. 똑같이 복사하는 것이라 창의성이 없다고 일러줬다. 더구나 연습 일뿐 예술창작품이라 하지 않는다. 그로인해 친구아들을 폄하했다하여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적이 있다. 거듭 말해서 보고 베끼는 것은 어디까지나 배우고 익히는 과정 이라고 했는데, 곡해한 나머지 거리가 소원疏遠해 지기도 했다.
이러하듯 좋은 작품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머리로 그리어, 작가의 혼이랄까, 철학이 깃들어야 비로소 수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살아온 경험을 통해 사회를 보는 눈을 떠야 할 터이고, 그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울어 나온 느낌은 우리 인생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스토리텔링미술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러한 속성에 기인하는 것 같다. 그림에서 민초들의 삶의 때인 세월의 애환과 연륜의 지문이 묻어나는 민화가 그 범주에 든다하겠다. 그 것에 담긴 애절한 이야기를 모르면 그림의 내면에 깊숙이 접근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그림의 뼈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림 속에 상징을 만들어내고 상징은 다시 주제로 포괄된다. 마치 매실을 농축하여 액을 병에 담아 상표를 붙이는 과정과 같을 게다. 민화의 주제는 그 근거가 되는 옛 얘기가 있고 그것을 통하여 비로소 상징이 형성된다. 따라서 우리는 주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민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기 십상이다.
그림에서 비백서飛白書란 그어진 필획이 끊일 듯 이어지는 가운데 속도감이 있는 흰 여백이 남기 때문에 비백이라 불리는 이 서법은 필획의 속도감과 역동적 힘, 생명력이 특징이다. 풀비로 쓸 은 자국처럼 희끗희끗하게 붓 자국이 드러난 글씨체로 그린그림이다. 붓이 잘게 갈라지고 필세가 비동飛動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백은 동한시대 유명한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채옹蔡邕이 창조했다.
분청사기에 풀비로 쓸어 서 항아리에 멋진 문양을 만드는 귀얄문과 철화문 분청사기 작업에 대하여 고려청자를 재현한 월간문화재를 창간한 고 황규동 선생의 괴산도요에서 살펴본 바를 적음이다. 그렇게 회백토에 멋을 부린 기법이 비백서의 일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푸른 열매는 풋감이다. 가을하늘 찬 서리 비바람에 비로소 붉게 익은 감을 본다. 감은 아름답다. 이것이 문장이다. 수필가 윤오영의 글이다. 문장은 원래 문채란 문장의 멋이란 뜻이니, 그림에서도 이와 같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문장기文章氣를 벗겨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여러 번 손질을 해야 한다는 말로써 곶감을 손질해서 잘 말려서 한 접 씩 접어 큰독에 켜켜이 짚을 깔아 간수하면 시설柹雪이 잘 앉는다. 시설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가 아닐까? 이이미지를 나타내는 신비는 분粉이다. 분이 잘나야 맛이 달아 값이 더 나간다. 그림의 많은 장르 중에서 민화도 이와 마찬가지라 비유하게 됨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말이 있다. 남의 환심歡心을사기위해爲, 교묘巧妙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阿諂하는 얼굴빛이란 글귀다. <논어 학이 편> 이 공자의 말씀을 다르게 풀이하면 힘을 빼라는 말이다. 힘이란 긴장과 통한다. 긴장하는 순간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해긴解緊Entspannung이 중요하다. 긴장과 이완이 적당히 교체해 나갈 때는 리듬이 흐르지만, 긴장이지나치면 리듬을 잃어 신체가 굳어진다는 버그만mary wigman의 체육운동에 대한학설이지만, 그림과 서예에서도 통하는 것으로써 자연스럽게 힘이 빠질 때 비로소 걸작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은 매사가 그러하다.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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