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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소리) 초혼(招魂)'
[2020-03-18]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이 시엔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1902년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김정식이란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3살 때, 김정식의 아버지는 일본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 이상자가 된다.
정식은 할아버지 집으로 옮겨져 아픈 상처를 가진 채 성장했다. 이후 오산학교에 진학한 그는 3살 많은 누나 오순을 알게 된다. 정식은 종종 오순과 마을 폭포수에서 따로 만나며 마음을 의지했다. 정식이 14살이 될 때까지 둘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일제강점기 하에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정식에게 행복은 너무나도 짧았다. 그가 14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강제로 혼인을 올리도록 명령한 것이다. 혼인의 상대는 할아버지 친구의 손녀 홍단실 이었다. 당시엔 집안 어른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고, 정식은 말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홍단실과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오순이19살이 됐을 때, 그녀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둘의 연락은 끊겼지만 정식은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주던 오순을 잊지 못한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이후에 일어난다. 세상은 정식에게 작은 그리움도 허용하지 않았다. 3년 뒤에 오순이 남편에게 맞아 사망한 것이다. 오순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했고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정식은 아픈 마음을 안고 오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사랑했던 오순을 기리며 시(詩)를 한 편 적는다.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정식, 아니 시인(詩人) 김소월이 남긴 초혼(招魂)이라는 시다. 초혼(招魂)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을 뜻한다. 김소월은 사랑했던 이를 떠나보낸 처절한 슬픔을 글로 남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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