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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평론) 목련꽃 단상(短想) '
[2020-04-09]

 

목련꽃 단상(短想)

한왕서래(寒往暑來)라 찬 서리도 가고 따스한 봄氣운이 감도니 울안 목련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허나 居昌은 목련이 필 무렵이면 꼭 한차례 추위가 닥쳐와 “봄이 와도 봄 온것 같지 않다”는 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봄의 전령사(傳令使) 白목련은 봄을 가장 먼저 영접한다고 영춘화(迎春花)라 부르고 자(紫)목련은 봄의 끝자락에서 핀다고 망춘화(亡春花)라 한단다. “목련”하면 朴木月 작사 김순애 작曲의 노래가 저절로 입에서 맴돈다. 필자는 특히 木月의 詩중에 “잠이 오질 않는 밤이 많타, 이른 새벽에 깨어 울곤 했다, 나이는 들수록 세상엔 한이 많고 허무한 것이 또한 많타, 먼 산마루 한그루 수목처럼 잠잠히 앉았을뿐 눈물이 기도처럼 흐른다”는 詩를 머릿속에 각인하곤 삶이 고달프면 종종 읊조리곤 한단다. 위 詩는 필자가 釜山 성공회를 다닐 때 교회 앞 목련꽃이 눈부시게 피어 있어 한가지를 꺽어려는 순간 “꽃 꺽지마세요”하며 웃는 아가씨를 보니 내가 영주洞서 전차를 타면 그녀는 대청洞서 타고와 종종 차안서 만났던 釜大국문과 李미혜자 아닌가?
근 2년간 전차를 타고 다니면서 文學徒의 앞날이 얼마나 험난한가를 담소하며 위안을 주고받아서다. 그녀는 2학년을 마친후 결혼을 했다는 소식외 알길이 없었다. 고로 晝想夜夢이라 목련꽃만 보면 시공을 초월하여 그녀를 만난다. 木月의 “4월의 노래” 말속에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고한 구절은 독일 文豪 괴데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속 주인공이다. 그의 10월 19일자 일기장엔 Alas ! The Void ! The Fearful Void Which I Feel In My Bosom! Sometimes I Think If I Could Only Once, Once Press Her To My Heart This Dreadful Void Would Be Filled 아! 공허함이여 내 가슴속에 사무치는 이 무서운 공허여! 나는 때때로 생각 하네 단지 한번, 오직 한번만이라도 그녀를 내 가슴속에 꼭 껴안아 봤으면 이 무서운 공허는 채워지련만! 나폴레옹이 알프스산맥 戰場의 언덕을 찢는 포성이 울리고 목전엔 병사들이 축축 죽어 나갈때 공포감을 잊으려고 이 책을 포켓에서 꺼내어 읽고는 두려움을 잠재웠단다. 필자도 이 애절한 짝사랑 이야기에 매료되어 재작년엔 독일 헌책방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을 한권 구입 장서(藏書)로 꽂아 두었다. 목련꽃은 항상 북쪽을 향해 핀다고 북향화(北向花)라 하는데 목련꽃도 슬픈 사연이 있다. 옛날 하늘나라 옥황상제에겐 딸이 하나 있었단다. 이 공주가 북극 바다 海神을 사모하여 왕궁도 박차곤 그를 찾아 갔으나 海神은 아내가 있는 몸, 질투심이 강한 그의 아내로부터 구박을 받고는 자살을 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바다神은 공주를 양지녁에 묻어주곤 사악한 아내를 죽여선 공주 옆에 묻으니 그녀는 자(紫)색 목련으로 피어나고 공주는 “연모(戀慕)”라는 이름으로 항시 북쪽을 향해 白목련으로 化身되어 피어나 짝사랑에 우는 고독한 사람들을 위로한단다.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은 처렴상정(處染常淨)이라 흙탕물속에서 피어나도 제 몸을 더렵히지 않는다고 스님들이 愛植을 하는데 연못에서 피면 수련이요 나무에서 피면 木련이라고 한다. 자연계 생명체중 식물성 꽃은 매년 똑 같은 꽃으로 피어난다고 歲歲年年 花相似라고 하나 인간은 한번 죽어지면 重生이니 부활이니 하지만 年年歲歲 人不同하니 인간세간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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