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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밥 한번 먹자'
[2021-04-09]

 

아마 요즘신세대는 예전엔 사람들이 참 배고픔을 참고 견디면서 힘 겹 게 살았노라면 왜, 배가고파요? 그러면 라면이라도 먹지요, 라고 말하는 것은 좋은 환경에서 학교급식 먹으며 넉넉하게 자란 내 아이또래들만 해도 팍팍한 세상물정모르기에 예전의 굶주림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노년층 할아버지 세대만 해도 어릴 적 일제식민치하와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배고픔을 견디고 살아온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근대사가증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밥은 먹었느냐’ ‘밥 한번같이 먹자’란 우리가 하는 일상 인사말의 근원을 살피면 한 많은, 가슴이 미어지게 쓰라린 아픔의 사연들! 아물지 않은 상처의 내력이 숨어있다. 그래서 배고픈 이에게 밥 먹자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정겹고 듣고 싶은 인사말이었을 게다. 그러기에 밥 먹었냐 라는 인사가 하나도 부끄러울 게 없는 친근하고 정감이 가는 매우 자상한 의미가 깃든 최상의 인사말이기에 혹여 구질구질하고 창피하게 왜, 하필 밥이야! 란 생각일랑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지구상250여 개국 중에서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밥은 먹었는가, 라는 인사말이기도 하다.
국가 간의 국제적 외교행사도 만찬으로 시작해서 만찬으로 끝난다고 칠 때 만찬은 저녁밥을 먹으며 하는 회합의 연장선인 것이다.
이때 격식 있는 상차림과 우리 전통 궁중 식 품위 있는 테이블 매너를 발휘하기엔 실로 제격일 것 같다. 이런 귀빈에게 저녁밥 한 끼를 접대하면서 그 나라고유음식음주문화와 보약 같은 전통주의 취향에 가무를 곁들인 디너쇼dinner show에서 우리고유의상의 우아하고 맵시 있는 한복의 화려한 복식문화 일 만년유구 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써 외교적 득실의 승패가 밥 한 끼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밥 한 끼에 미치는 품격외교의 결실은 실로 지대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밥 같이 먹자’는 안사 말 에 신중을 기한다. 했으면 한말에 책임을 지고 실천한다. 이런 인사말을 건성으로 던지듯 늘 상 습관적인 헛소리를 되풀이 짓기는 실없는 이들이 주변에 적잖아 놀라울 따름이다.
“냉수 먹고 속 차려라” 할 것 까지는 없다손 치더라도 실없이 맘에도 없는 헛말을 했다면 그건 고처야 할 실언이다. 나 어릴 적엔 손위 어른을 이른 아침에 뵐 땐 진지 잡수셨습니까? 라는 ‘밥의 높 입말’로 인사를 했었다. 한데 시대의 변화로 요즘은 식사하셨습니까? 로 인사말조차 달라져 감이다. 진지나 식사나 끼니를 때운 다는 말일 진대 일본 식민지 시대에 허리띠를 졸라 배 주리며 살아온 탓에 배고픔에서 파생된 인사말 인바 끼니는 때웠느냐, 밥이나 제대로 먹었느냐는 걱정과 위로가 담긴 다독거려 주는 우리민족만이 이심전심으로 통하던 인사말이라 여기니 가슴이 짠해진다. 쪽 바리 왜놈들 후쿠시마지진 때 바다에 싸 그리 가라앉지 않았음이 천추의 한이로다.
요즘인사론 안녕 하십니까? 집안은 편안한가요, 건강은 좋은가요? 등 염려와 문안 안부를 주고받는 인사라면 족하지 않을까? 공연히 ‘밥 한번먹자’라고 하면 기대와 실천이 뒤따르기에 숙고해야 할 인사말이라 여김이다.
교분을 위해 밥값을 내가 잘 치르는 것은 돈이 많아서가아니다 어울리는 분위기를 즐기며 친구들을 보듬으려 함일 뿐, 나는 부끄럼을 타서 혼 밥을 꺼린다. 나와 밥 같이 먹는 이는 내 밥 상대 놉이기에 부담 없어야 한다. 푼돈을 못 쓰는 사람은 정해져있기 마련이고 몹시도 인색한 자란고비라는 나쁜 별명의 인생낙오자가 없지 않다. 악착스레 벌어 불상하게 지문이 달토록 돈만 헤아리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죽었다면 그것도 제 팔자소관이련 한다.
현금부자라 소문난 이가 서울갔다온다며 배고프다는 푸념을 하여 형님! 휴게소에서 라면이도 사자시지요한즉 이 사람아 집에 와서 끓여먹으면 8백 원인데 휴게소에선 4천 원 이라서 배고픔을 참고 왔노라 하는, 못 말리는 거짓부렁 같은 졸부의 실상을 들었다. 이렇게 제 입에 들어가는 것조차 아끼어 눈덩이처럼 불린 그 많은 재산을 딸자식들이 박살내어 거덜 이 났다는 뒷소문이다. 가진 것 다 쓰고 죽겠다는 나 같은 치인癡人도 골 때리지만, 라면 한 그릇 맘대로 못 사먹고 그렇게 많이 모은 그 돈! 개차반보다도 못하게 한방에 블루스로 날렸다면 누가 더 볼썽사나운 꼴불견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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