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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 돈 모르는 칠뜨기 '
[2021-05-20]

 

나는 어릴 적에 열손가락이 넘을 땐 셈을 잘 못하는 얼간이칠뜨기였다. 공기돌이나 젓가락 성냥 개피라도 있어야 셈을 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돈 계산도 서툴렀지만 쓰기는 잘했었다. 있는 대로 다 쓰곤 없으면 몸이 움츠려 자지러들기 마련이라. 닥치는 대로 다 쓴다는 것은 많고 적음에 상관없는 어쩜 막살이일 것 갖지만 이보다 편하고 더 쉽게 살기도 어렵지 않을까. 성인이 된 후에도 수치가 어둡다는 것은 미주알고주알 따질 일이 없거니와 스트레스조차 받을 일이 없게 된다. 그건 욕심을 내려놓을 적에 비로소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마음 쓰는 心法이기도 하다.
일전에 국가유공자무상진료 차부산보훈병원엘 다녀왔다. 담당실장선생이 나이를 묻곤 왜 그렇게 건강하냐고 환자인 내게 도리어 반문을 했다. 아마 전쟁을 치른 고령중증 환자에 비교했으리란 짐작이다. 나는 동안이라 제 나이를 보지 않는다. 일전에 19살이나 적은이가 내 손 위라 하여 웃기는 촌극을 빚었다. 아니면 난 셈 자체를 꺼리니까 득실에 둔감하여 경쟁과는 무관한 쪼다 얼간이라 하늘이 쪼개진다 해도 태평하다. 그렇게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무딘 만큼 꼬꼬 시 통뼈인 내게 잡귀잡균 따위가 찌 벅 대지 못 하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까. 그래서 질본 방침대로 예방백신 맞고서 집 콕 잘해 버티면 무탈 할 거라 믿는다.
시인 박목월 선생의 아들 박동규 교수가 쓴 「아버지와 아들」 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의 아버지 목월 시인은 경주모량이라는 곳 금융조합에서 출납담당 일을 할 적에 계산착오를 일으켜 고객에게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한 실수를 저지른 얘기다. 결국월급에서 매달 3분의2를 3년간 제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단다. 그러자니 살기가 얼마나 힘겹고 궁핍했겠는가를 가히 짐작이 간다. 어느 날 벌판을 걸어 해 가산마루에 걸릴 즈음 논둑길로 들어섰는데 걷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다보니 젖어서 미근 거리는 논길에 신발은 신었지만 밑창이 다 닳아 헤어져 발바닥이 그대로 길 위에 찍혀 있더란다. 아버지는 너무 절망해 논둑에 그대로 주저앉아서 발바닥 무늬를 보고 있노라니 그 실금이 흡사 ‘남도300 리’ 가느다란 도상圖上의 길인 양 보였다고 한다. 자신역시 그 길을 따라 어디든지 가고 싶었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편 단석 산기슭에 평화로운 마을이 황혼에 젖어 굴 둑의 연기가 붉은 노을에 ‘구름에 달 가듯이’ 곱게 물들고 있어 자신도 그런 마을에 살고 싶더라는 시상
이다. 이제 겨우 하늘에 얼굴을 내민 달은 구름과 함께 흘러가는데 자신도 ‘구름에 달 가듯이’ 어디든지 평화로운 곳 ‘강나루건너 밀밭 길을 가는 나그네’ 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박 목월 시인의 詩作에 대한 아들의 진솔한 글이 감명 깊었다.
나는 그 시인같이 들어난 유명인도 아닌 변변히 내 세울 것 하나 없지만 그이보다도 더 깜깜 이 숫자 놀음이기에 그와 난 흡사 닮긴 했으되 회계업무를 봐서는 안 될 위인의 부류라 하겠다.
나는 대기업에서 20년을 종사했다. 지금 옥고를 치르는 전 이대통령이 C E O회장직을 할 적에 중동에 수주한 공사대금이 펑크가 나선 2만 여명 사원 중 약5천 명 정도만 두곤 다 퇴직을 하는 회사가 폭 망지경의 위기에 처했었다. 그 때 나는 20년 치 퇴직금을 받아야 하는 것을 5년 치만 받고 나왔다. 담당자가 후히 잘해 주었다는 말을 믿고선 그런 불상사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몫도 제대로 못 챙긴 것은 박목월 시인이나 나나 조다 칠뜨기로서 글 나부랭일 쓰며 살 위인이 분명 가선 안 될 길로 든 것을 알았을 땐 되돌릴 수 없을 만 큼 버스가 멀어져갔었다. 그런가하면 세금환급금1천 만 원을 잊고선 못 받았는데 퇴직금은 회사가 어려우니까 부조한 셈 쳤다. 환급금은 영악한 세리稅吏가 안 챙겼으면, 국고에 귀속 될 터 나라에 기부했다손 치니 마음 편했다. 하지만 그 돈의 가치가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이 3 천만 원하던 때라서 요즘계산으로 퇴직금과 환급금을 합치어 잘 굴렸으면 압구정동아파트 한 채 값 수십억은 되겠지만, 난 당첨된 복권을 바람결에 날린 셈 쳤었다. 한데 하늘이 콕 찜한 복은 요지부동일까! 거부들에겐 한갓 웃음 꺼리지만 아직 당첨된 로또 한 장정도가 남았다면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다. 얼간이가 가진 것 다 줄줄 흘리니까 /하늘이 알아서 빈지갑을 채워주는 것이라 여긴 즉 하늘도 대구빡이 있고 나판대기가 있기는 한 갑 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설박물관을 해 볼가 하고 준비한 박물을 다 잃었는데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 많은 재화를 잃고서 내게 돌아온 대가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 내 나이 산수傘壽를 바라보도록 命을 잊고 살았기에 손해 없는 똔똔同同이란 셈이다/ 고 정주영 회장과 나와 동배인 고 이건회 회장도 돈으로 명줄을 잇지는 못했다면. 나는 아직 건재하니까 득실로 보아 토사곽란이라! 재물을 토하고 설사해 수명壽命을 건졌다 칠 때, 命을 고무줄처럼 늘린 값어치론 엄청 싸다 할 것이다. 난 여지 것 사는 동안 돈을 쫓아가지 않았다. 바른길을 선택한 신파연극 같은 파란만장한 내 인생의 황혼 길… 그 어귀에서서 뒤돌아 본 즉 ‘잘 살았다’로써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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