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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14'
[2022-08-25]

 

백서희


야야, 숙아 너 살 좀 빼마 안 좋겠나? 인자 나도 차서 결혼도 해야 할 낀데 띵띠무리 해서 누가 거들떠나 보것나?
나도 생각하고 있다고 왜 그래 또오?
눈만 뜨마 먹을 거 찾고 그래서 살이 빠지것나 안 그렇나 가시나야
나 살찌는데 보태준 거 있나, 엄마는 뻑 하면 살 이야기고?
따박따박 말대꾸는?
내가 나가든지 해야지 한 집구석에서 몬 살것다.
휴일만 되마 잔소리 귀에 따까리 앉것다 지겹다. 아파트 한 채 사서 나가야것다.
돈 있므마 그래라 나도 그기 소원이다.
알았어. 나도 엄마랑 한 지붕 아래 있기 싫다.
지발~~

여보세요, 우정부동산이지요? 요새 아파트 매물 있습니까?
있지요 몇 평짜리 찾소?
서른 평이나 스물다섯 평이나 뭐 그런 거 있어요?
있기는 있어요. 와 볼라요?
당장 갈께요. .
아따, 날라왔나? 빨리도 왔네. 코아루는 스물다섯 평이고, 푸르지오는 서른 평이 있는데
입맛대로 하이소 다 좋은데요
가격은 얼매나 해요?
평당 육, 칠백 잡아야 돼요
돈이 쪼깨 모지라는데 대출을 해야하나 머리 아프네. 소장님 요새 아파트 마이 내맀다카던데 와 이리 비싸요?
아이구 아가씨 인구는 안 늘어도 집값은 오르마 올랐지 안 내리요. 참 큰일이구만, 인구가 불어야 지방이 살낀데 걱정이네. 아가씨도 빨리 결혼해서 아 마이 놓고 인구 쫌 늘리보소 큰일이다.
인구 늘리는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예? 혼자 살기도 힘들구만
이대로 가다간 30년 후면 우리 같은 군지역이 40%나 없어진다요. 젊은 인구가 있어야 살맛이 날낀데
와~ 오늘 모두 나한테 난리네. 오나가나 동네북도 아이고 참~
보소, 흘리 들을끼 아이라 심각하요. 지자체가 파산하면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국가는 무슨 힘이 있것소? 국가도 파산하기는 마찬가지지
촌에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있어야지. 일자리도 없고, 농사 지어봐야 먹고 살기도 힘들고, 최저임금인가 그것도 올라서 알바자리도 없고 젊은이들도 죽을 지경이라요.
낸들 걱정만이지 대책도 없소 사실은 그냥 푸념이지…
소장님, 듣고 보이 답답하기는 하네요.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도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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