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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아름다운 것으로 꽉 차 있다. 그것이 보이는 사람, 눈 뿐만 아니라 지혜로 그것이 보이는 사람은 실로 적다. - 로댕 -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 - 키케로 -
소크라테스처럼 자기의 지혜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야말로 가장 현명한 자이다. - 플라톤 -

 

 

'나들가게31'
[2023-07-20]

 

~서로서로 나누자~
백서희


야, 너것들아 다 모이봐라 우리 인자 일 쫌 꾸미 보자. 부녀회장도 오라캐라
머라꼬요? 행님 무신 일 났소? 재미있는 일이요?
딴기 아이고 우리도 한 해 농사 짓는다꼬 애 묵었는데 회비 좀 있제? 마, 여행 가자
그라마 오데로 갈랑기요? 천지 요새는 여행도 마이 댕기던구만
그라마 너 안 가본데 가던지…
아이고 내 맘대로 그래도 되것소?
의견이사 내마 되지 안 될 기 있나
난 하와이 갈라요. 안가 봤응께로 참 가고 싶더라
그라마 가뿌자. 우리가 무신 기 머 있노? 이 나씨에....
갈라카마 한 열흘 잡아야 안 돼요?
남정네들도 농사철도 아인데 집 보라카지 뭐 곰국 낄이노마 되지
메칠 집 비울라카마 복장 터진다. 일일이 갈치주고 가야 되니 원
그렁께 팽소에 좀 시키묵어라. 질은 딜이기 나름이다
그라지 뭐 그 동안에 갈치 놔야지.
좋아 가자! 가자! 기분 좀 내자. 여성 상위시대 된지 오래됐는데 우리는 아직 아이다
상 우에 얹어놓고 흔드는 기 상위시대라 카디 요새는 양성 평등 아이가
행핀 되는대로 가마된다. 부부 누구든지 간에 먼저 가는 놈이 임자다
그래 알았다 하와이로 가자
야, 총무야 그 갈라카마 요새 크루즈 여행 좋다카던데 어떻노?
그거는 가입하고 돈 좀 모이마 가는 기 좋다카더라 바로 갈라카마 회비로 가기는 안 쉽다
그렇나? 그라마 지금 예약하마 겨울 가기전에 안 갔다오것나 그자
그래 여행사 찾아가 하마된다.
우리는 그 동안에 남정네들 훈련 시키고 계획 짜고 그라마 되것다
돈 디리가 파마도 하고 옷도 사고 똑 같은 티 입고 출발하까?
그라자 잊아뿌마 안 됭께로 같이 입고 가자
그라마 파마도 같이 할래? 단체로 하마 돈도 좀 깎고 해 도라카자
아이고 뱃살도 빼고 해야 되것다
그래 맞다 와이키키 해변도 거닐고 물놀이도 하고 남들 하는 거 다 해봐야지 안 그렇나?
남들 안 하는거는 뭐 있것노?
긍께 생각 해 보자 경치 좋고 하마 저절로 시상이 떠 오를란지 누가 아나?
아이고 참말로… 우리 부녀회 하와이 갔다가 시인 나오는 거 아이가?
누가 아이라 카나 나오마 겹경사지 안 그렇나?
그라마 총무야, 낼 해 뜨마 빨리 여행사 알아보고 하거라이

아이고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주까?
우리 친구는 냄편이 이날 이때껏 시키 묵기만 하지 주방일은 일도 모른다 카네.
그래서 오째됐노?
모임에서 3박5일 동남아 여행 갔다왔디만 전기밥솥 쓸 줄을 몰라가 밥솥을 도라이바로 풀어 놨더란다. 이것저것 눌러 보마 될 거 아이가, 복장터져 죽는다 캉께
아이고 말도 마, 우리 형부도 있제 언니가 곰국 낄이 놓고, 두부 한 모 사서 냉장고에 여 놓고 갔다 왔디만, 그거 묵고 설사를 해서 난리가 났더란다.
두부가 와?
그걸 해 묵을라꼬 밖에 내놨다가 누렇게 미끌미끌 쉰걸 호박 들어간 칼라두분 줄 알고 해 묵었디만 그렇다 안 카나? 속 천불난다
그랑께 말이다. 마누라가 찐빵속에 앙코인줄도 모르고 벌대로 씨버리쌌다가 벌 받는기지
우리들 복에 이생에 그런 일로 대접 받기는 텄다.
일단 반복해서 시키 묵는 수 빼끼
‘니가 가라 하와이’ 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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