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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이며, 그것을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 로크 -
죄를 짖지 않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D.카토 -
소크라테스처럼 자기의 지혜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야말로 가장 현명한 자이다. - 플라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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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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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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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무장~
백서희
어휴~ 쓰레기 좀 봐여. 여게가 쓰레기통인가? 저거 집구석 마당에는 안 버릴낀데 오짤라꼬 이 지랄인고 원, 지 쓰레기 지가 가지가믄 이런 일이 없을낀데 차~암 아습다
항구야, 이 아침에 와카노? 누가 멀 내질렀나
행님, 이거 보이소, 밤새 낚시질 하로 왔으마 고기나 잡아 처 묵을 일이지 온데 썩지도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니 스티로폼 아잉기요? 꼬맹이도 델꼬 왔능가 아 기저구까지 내삘랐구만, 몹쓸 종자들, 세상에서 젤 무거운 기 눈꺼풀이라 카던데 눈꺼풀이 무겁지도 않던가?
아이가… 그렇네 환장헐, 저수지가 무신 저거 재활용품집하장도 아이고, 쓰레기통도 아이고 저것들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요.
행님, 그거는 무신 소린기요?
야야 봐라, 이 저수지는 농사철에도 쓰이지만도 저것들 입에 들어가는 수원지 아이가? 썩은 물 아가리에 들어가마 저거가 빙 안 들고 배기나? 빙밍도 없이 시름시름 앓는 거… 들어나 봤나, 수은중독 돼가 ‘이따이이따이빙’ 이라꼬 옛날에 일본서 말이다.
양심불량들, 이러키나 버리노마 어짜라꼬? 내비는 손 따로 치우는 손 따로, 누구 손은 공주 손인가?
어무이 나오싰는기요? 물가에 다가 이러키 쓰레기를 흘리 가지고 우라통 터질라카요. 전에도 청년회 회원들 나오라 케가 치왔는데 또 이래놨네요. 오짜마 좋겠능기요?
그래 청년들 케봐야 누가 있노? 서너밍 아이가? 너거가 애묵는다. 빌어 처묵을 놈들 손은 뒀다가 머하는고? 물괴기는 건지 처 묵으민서 쓰레기는 이따가… 내손이 내딸이다 카고 들고가지. 씨시티빈가 그거 없나 차번호 찍어가 고발 해 뿌리라 해도 해도 너무하네.
한 두 분도 아이라꼬요. 농어촌공사에 연락해도 속수무책이고, 군에 연락해도 특빌한 대안이 없어요. 오는 것들은 눈도 꼼짝 안 하요, 보는 우리만 속상하구만…
저거집은 아파튼가 쓰레기 버릴데가 없는 갑다
와 아이라, 아파트는 들고만 가믄 분리수거통 잘도 해 놨을낀데 차 있것다 머시 무겁다꼬 안 들고 갔능고? 주인의식 꽝이다
쯔쯔, 우리가 우리동네 깨끗이 보존 하고로 봉사라도 해야것네. 행님 또 청년회 부르소 마, 쳐다보고 툴툴거리기만 하니 속만 상하고 안 되것소.. 눈에 안 보이야 속도 덜 상하지. 어무이 안 그런기요?
그래 항구야, 니 맴이 어찌그리 너르노? 참말로 바다 겉이 너르데이, 이름이 항구라서 그런가? 호호
어무이도 참, 쑥시럽고로. 지 맘이 원래 바다 겉이 넓으라꼬 아부지가 항구로 지었다카디요. 얼매나 너른지 모르것지만…
그람 바다로 짓지, 항구는 머꼬?
울 오매가 카는데 바다로 지으마 너무 많은걸 안아야 돼서 힘들다꼬 힘든 사람들 들오마 쉬라꼬 항구로 지었다요
그렇구만, 그러키 깊은 뜻이 있구만
항구야, 지끔 세월이 어떤 세월이고? 영화에도 안 나오더나? 몸속에 마이크로칩이라꼬 그런거 박아 놓으마 이런 인간들 때리 잡기 어렵지 않을낀데 그자
행님, 맞는 말이라요. 스웨덴에도 및 년 전에 사람들이 생체인식 칩을 심었다 카디요. 그라고 미국 IT회사도 희망하는 직원들은 칩을 심는다 카더라꼬요. 그랑께 그기… 생활을 핀하게 하는것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으니께 오떨지 모르것지만, 오쨋든 간에 차츰차츰 사람들 몸에 하나의 장기처럼 일부가 되지 싶소
맞다 항구야, 로봇이 몸에 들어가 수술도 하고 치료도 하고 그라마 인간이 할 일이 있것나? 인간들이 머리 싸매고 연구해서 맹글어 갖고 도로 인간한테 사용하니 부메랑이 따로 없제? 알파고 봐라. 인간이 로봇한테 진다아이가. 그라고 아나운서니 변호사니 모든 기 다 가들이 하니 인간들은 머하것노?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꼬 큰소리 치고 살아왔는데 가들한테 뒤통수 맞것네. 지 눈구녕 지가 찌른기제?
허허 행님, 가들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맹글어야 될낀데… 화가니 시인이니 운전이니 교사니 모든 분야에서 가들한테 몬 당할낀데. 그렇다꼬 개발을 멈추지는 몬 할거 아잉가베요?
항구야 참, 딜레마다 그자. 그라고 갈수록 입지도 좁아지고 가들보담 한 차원 높은 정신세계를 맹글던지 해야지 안 그라마 사람구실 하기 애럽기 생깄다 그자
차암 행님도, 무신 수가 생기것지요. 우리가 촌에 앉아서 이런 걱정도 다 하고 세련됐다. 나름대로 연구해 보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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