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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 중국과 러일전쟁'
[2024-09-26]

 

나의 소시 적 주석에선 의례히 두레 반 주안상에 둘러 앉아젓가락 장단을 치던 시기를 벗어날 적인가 기억은 희미하다. 아무튼 술잔을 돌리고 찌개 냄비에 숟가락이 마구 들어가던 위생에 둔감하던 시절이던 것 같다. 세상이 밝아져 자기 술잔과 접시에 안주 덜어먹기를 할 즈음 아마세계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란 준말 /세평조통/을 외치던 것이 발전하여 /위하여/를 더한 건배사유행어가 오래도록 지속하였었다. 나는 잔 들어 /世펑組통을 위하여/를 복창하면서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 막연한 희망사항이었지만 그 시절 즐겨했던 우리겨레염원의건배사를 새삼 되풀이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남은 청일 러일 전쟁 격전장 그 역사의 현장인 탓일 까?
평생 먹던 술잔을 내치지 못함은 다분히 중독성이 있다. 병원에선 금주를 권하지만, 나는 술을 마시다가 눈을 감을 지언 정 체력이 받쳐주는 한 술잔을 내 칠 생각은 없다. 지난달 중국여행 주석에서 /세계평화와 고토 수복조국통일을 위하여/ 란 일생일대의 선친이 내게 건 바람의건배사를 했지만 허황되고 요원한 꿈인 것 같아 계면쩍었었다. 옛 우리의 영토였던 고토! 해상 왕 장보고가 호령하고 누비던 그 바다 다 렌 항구에서 배를 탓 노라! 연대 항을 향한 선상에서 ‘연태고량주’ 잔을 들어 나의 염원이자 희망 사항인“세계평화와 고토수복조국통일을 위하여” 란 그 건배사 /위하여/를 거듭 외치다.
독일의세계적인 지질학자가 일본은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될 땅”이라 한 말처럼 복구 불가한 연이은 재해로 보아 망조가 들긴 했나보다. 하지만 일본보다 더 다급한 중국북경에 강도 9,9의 지진에 128층 건물이 기우뚱 연일 세찬 태풍이 몰아쳐 속수무책이다. 두 나라 공히 국민성이 흉악무도해 한민족에 가한 하늘의 심판 그 죄 값에 아비규환 나락으로 떨어질 찰나이다. 시진 핑의 흉악무도한 범죄를 자연의 형벌로 치르는 것 같아 아찔하다.
압록강변의 대회전에서 일본군은 청일전쟁 실전경험으로 도하작전을 개시, 러시아군 전투 주력을 압록강건너 청국 안동현으로 퇴각 시킨 후 봉황성을 차례로 함락 시켰다. 이후 일본군은 더욱 대륙 깊숙이 들어가게 되고 9월 4일 가면 요양을 완전히 점령하였다. 그러나 이 지역 전투에서 사상자 수가 1만7,539명이 되는 등 일본군의 피해 또한 극심하였다.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굳힌 것은 1905년 1월 초 일본군이 여순 항을 함락한 이후 부터였다. 여순 전투는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육전陸戰의 승패여부를 가늠 하는 치열한 총 공격전이었다. 처음 일본군의 제2, 제3차 여순 총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종군기자에 의하면 “우리병사는 적 편에 시체를 쌓아 엄 보掩堡를 만들었다” 는 증언으로 보아 여순 전투는 많은 전사자를 냈던 치열한 전투였다.
여순 전투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총력전으로 기록되는 것은 봉천 대회전에서 일본군은 다시 승리하였고 3월 10일 봉천을 점령함으로써 육전에서의 대규모 전투는 모두 끝이 났다. 전투에 투입된 러시아 군은 37만 명으로 이중 사상자 9만, 포로2만 이었다. 반면 승리한 일본도 25만 명의 전투참여자 중 사상자가 7만이나 되었다.
해군의 승부는 5월 27일과 28일 대한 해협 대마도 해전에서 고도헤이 하치로 중장이 지휘하는 연합함대가 그간 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하여 7개월 여 동안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돌아온 러시아 발 틱 함대를 격파함으로써 끝나게 되었다. 당초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발 틱 함대를 파견하면서 자국의 승리를 확신하였다. 그러나 여순 봉천의 패배와 더불어 1905년 1월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상징되는 노동자 농민의 혁명적 운동 열기가 러시아 내부에 팽배해 있었고 이의 해결문제로 짜 르 정부는 동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내정 혼란은 무엇보다도 전쟁의 종결을 급선무로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는 발 틱 함대의 궤멸 이후 재 반격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미국대통령 루즈벨트 의 권고로 급히 강화를 체결하게 되었다. 이로써 1년 반 정도의 러일 간의 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났다.
러일전쟁기간 일본은 전사사상자 21만 8,429명의 인적 손실이 있었지만 9월 5일 패전한 러시아와 「포츠머스 강하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다른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조약에 의해 일본 측은 요동반도의 조차권과 남만주철도 권을 이양 받고, 연해주 연안의 어업권을 획득하였으며, 사할린 남부를 할양받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반면 일본도 재정고갈과 막대한 인력 손실로 더 이상 전쟁을 이끌기에 역 부족이었다. 전 국민총력전을 펴 어렵사리 매우 힘들게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상금도 받을 수 없었던 외교적 결과와 ‘초라한’전리품에 실망한 도쿄 시민은 급기야 히비야 폭동을 일으키는 등 일본도 전쟁후유증이 심각했다. 그러나 조약에서 일본이 얻은 최대 이익은 한국에 대한 완전한 권익 즉 독점적 한국지배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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