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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역사의 상관성. 허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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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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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주간 갈마(葛麻) 박종섭(계명대학교 특임교수)
일본의 역사를 흔히 「설화의 역사」라고 한다. 그네들이 자랑하는 「일본서기」의 고대사는 전국 각지에 떠돌아다니던 설화를 수집하여 이리 끼우고 자리 맞추어서 만들어낸 역사라는 것이다.
설화 중에서 전설은 민담과 달리 증거물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증거물이 있다는 것이며 사실성이 있다는 것이며, 사실성이 있다는 것은 역사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거창에는 「서동요」의 설화와 관련된 전설이 여러 개 있는데, 이것은 「서동요」의 배경설화를 일연(一然)이 임으로 지어낸 것이라기보다는 당 시대에 민간에 전승되던 설화를 불교 포교를 위하여 서동과 선화를 등장시켜 만들어낸 설화라는 것이 현대 학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1985년에 조사 발굴된 선화공주와 취우재에 관한 전설은 근래에 향토의 극작가, 문학인, 음악가에 의하여 본질에서 상당히 벗어난 내용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는데, 저작권 침해에 가까운 행위를 하고 있어 염려스럽다.
A마을에는 선화공주의 능을 만들었고 선화공주가 백제 땅으로 넘어갔다는 산길까지 새로 내었다고 한다. 더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취우재에 취우령이라는 표지석을 B마을에서 세웠다고 한다. 선화공주 전설 제보자인 전모 씨는 취우재라고 했지 취우령이라고 제보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崔致遠(최치원)에 관련된 전설도 산재해 있는데 이 전설을 발굴·수집해 봄으로써 미궁에 빠진 그의 말년의 행적을 추적할 수도 있다. 고려말 왜구와 관련된 여러 편의 전설을 통하여 고려말의 왜구와 고려와의 관계를 보다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고, 劉亨貴(유형귀), 朴褕(박유) 등 고려말의 충신, 병자호란과 관련된 桐溪(동계) 鄭蘊(정온), 李麟佐(이인좌)의 난에 관련된 鄭希亮(정희량)의 전설 등은 아직도 역사의 장에 드러나지 않은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보다 더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자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며 劉以泰(유이태)와 希朗大師(희랑대사) 전설은 거창이 경제적·문화적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무형유산임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됨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같은 특정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전설은 어느 지방이든 많이 있다. 문제는 전설과 역사의 상관성을 학계는 갑론을박하고 있는데 전설은 전설로서 귀중한 우리의 문화적 자산이 되는 것이고, 역사는 있었던 사실성을 통하여 현대인들이 잘잘못을 배우고 깨닫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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