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에 나가면 초록색 매실이 한 소쿠리씩 담겨져 싱그러움을 한껏 발하고 있다.
매화나무의 녹색열매인 매실(梅實). 워낙 신맛이 강해 과일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생으로 먹지않으며 진액이나 발효액·잼을 만들거나 술을 담가 오랫동안 맛을 즐긴다.
매실은 구연산 함량이 가장 많은 5월말부터 6월말이면 거의 수확이 끝난다.
시중에서 매실진액이나 매실음료 등 가공식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지만 만드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아 주부들도 제철 맞은 매실을 사서 직접 도전해볼 만하다.

건강 효과=매실은 ‘3독(음식·피·물의 독)을 풀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 효능면에서 뛰어나다.
위장 질환을 치유하고, 만성피로·숙취·변비를 없애주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있으며, 간 기능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높여 늘 피곤해하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매실 농축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한결 가뿐하게 생활할 수 있다.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이 쌓여 어깨 결림·두통·요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도 좋으며, 이는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이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도 있어 곪거나 상처난 부위에 매실 농축액을 바르거나 습포를 해주면 화끈거리는 증상이 없어지고 빨리 낫는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날 때는 좋은 자연 해열제가 된다.

이용방법=매실은 과일 중에서도 약성이 강해 한방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미숙한 매실의 껍질과 씨를 벗긴 뒤 짚불연기에 그을려 말린 오매(烏梅:까마귀처럼 까맣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를 약으로 쓴다.
세균성 이질이나 만성 습진이 있으면 오매를 달여 농축한뒤 먹고, 급체나 설사 등 급성 위장병에는 매실가루를 따뜻한 물에 타 마시고, 편도선염이 있으면 매실즙을 물에 타 목을 헹구면 좋다.
청매를 씻어 물기를 완전히 뺀 뒤 과육을 여섯쪽으로 잘라 설탕과 함께 용기에 넣고 15~20일쯤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실 절임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생선회 등과 함께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한다.

주의할 점=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물질(특히 씨에 다량)이 들어있는데, 덜 익은 매실 씨는 쉽게 부서져 유독한 청산(靑酸)이 되어 뼈와 치아를 상하게 하므로 반드시 잘 익은 매실만 섭취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실을 이로 깨물어 씨가 깨지면 덜 여문 것이므로 사지 않는다.
청산은 잘 익은 매실이나 가공을 하면 대부분 없어지므로 매실주를 담글 때도 나중에 매실을 건져내는 것이 이런 이유다.
또 매실은 위산이 많아 자주 속쓰림을 호소하거나, 병 기운이 심할 때, 그리고 감기 초기에 땀을 내야 할 때도 처방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