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그여자 ‘클래식 레이’
우아하고 성숙하게, 그리고 멋지게. 올 가을엔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을 강조한 ‘레이디 라이크’룩과 예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의 ‘로맨틱 빈티지’룩이 패션의 핵심이다.

●단아한 여성스러움 ‘레이디 라이크’ 룩
레이디 라이크(Lady-Like)룩은 2차대전 당시인 1940년대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해 여성의 몸매를 부각시키고 부드러운 곡선의 실루엣을 살린 패션이다.
당시 전쟁의 아픔을 여성의 부드러움으로 치유하기 위해 여성스러운 옷들이 유행했는데, 영화속에서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 캐서린 헵번 등이 입고 나오는 의상을 연상하면 된다.
올 가을 트렌드를 위해 디자이너들은 1920년대부터 50년대에 이르는 시대의 패션에서 우아하고 클래식한 레이디 라이크룩에 비중을 두었으며, ‘레이디’를 표현하는 스타일은 레이디 라이크의 절제된 우아미, 로맨틱 머스큘린(불어로 ‘남성적’이라는 뜻)에서 영향받은 남성적인 스타일에 여성스러운 로맨틱의 가미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레이디 라이크는 복고풍의 단아하고 우아한 차림으로, 트위드나 헤링본 소재의 수트와 스커트가 대표적인 아이템.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타이트한 일자형 펜슬스커트가 돋보이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수트, 일명 샤넬수트가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또 아코디언처럼 규칙적인 주름이 잡힌 플리츠스커트, 1920년대 H라인과 40~50년대 허리를 강조한 A라인 재킷 등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주로 레이스, 꽃, 리본 같은 여성스러운 장식이 포인트로 사용된다. 트위드나 헤링본 소재의 재킷과 플리츠스커트, 길이가 짧은 모직 코트 등이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레이디 라이크 룩’이라 해서 반드시 트위드 재킷에 여성스럽고 단정해 보이는 팬츠나 스커트를 입을 필요는 없다. 전통적인 디자인의 재킷과 진을 매치하거나 스포츠 캐주얼 아이템을 코디해도 예쁘다.
●빛바랜 고급스러움 ‘로맨틱 빈티지’ 룩
‘로맨틱 빈티지’는 말 그대로 낭만적이면서도 오래입은 듯 편안한 옷이다. ‘구제품’을 뜻하는 ‘빈티지’라고 해서 헌 옷을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불황이던 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했지만 요즘은 헌 옷이 아닌 복고풍을 의미한다.
오래 입은 듯 낡았으면서도 모피나 구슬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앤티크 개념이 ‘로맨틱 빈티지’이다.
1960년대 히피문화에서 인기를 누린 빈티지패션이 자수, 아플리케, 구슬, 모피장식 등 부티나는 수공예 작업과 만나 로맨틱하고도 편안 느낌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소재는 여성미가 강조된 시폰, 레이스 등 하늘거리는 여름용 옷감과 트위드·벨벳 등 무거운 질감이면서도, 여성스럽고 우아함이 가미된 섬유들이 빈티지 감각으로 인기다. 빈티지적인 차림으로는 빛 바랜 듯한 청바지에 복고풍의 꽃무늬 재킷을 매치시키고 구슬이나 주름을 잡은 윗옷을 입으면 좋다.
체크나 줄무늬에 비해 꽃무늬는 복고적이면서도 로맨틱·빈티지적인 느낌이 강한 아이템이다. 손뜨개질한 머플러나 숄도 빈티지패션의 필수품. 이러한 빈티지 소품에 기본 정장을 매치하면 자연 부러운의 눈길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