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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매화를 찬하노라!'
[2015-03-26]

 

우수경칩도 지나고 그제가 춘분이라 기온도 15도C를 유지하더니 24일 아침엔 대관령이 영하 9도로 뚝 떨어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이 와도 봄 온 것 같질 않다는 당나라 동방규의 詩句가 생각난다. 허지만 계절의 추이는 속절없어 울밑으론 노랑 수선화가 만발했고 홍매화는 틴에이저들의 젖꼭지마냥 부풀어 있다. 자고로 충신들을 비유할 때 四君子라고 매,난,국,죽(梅,蘭,菊,竹)을 지칭함은 설만산(雪萬山) 찬 서리 맞고도 지조를 지킴이라. 허나 이들 중 매화만은 ‘一片丹心“이란 꽃말답게 눈비를 맞고도 핀다며 雪中梅라고도 하며 봄바람에 초야 신부의 치마끈 풀듯이 화판을 벌린다는 매화를 詩人묵객들이 시제로 화제로 삼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꽃을 흔쾌히 볼수 없는 춘3월 조춘양광(早春陽光)에 봄의 전령사로서 그윽한 향기피우니 탐화봉접(探花蜂蝶)이라 꽃을 탐내는 벌, 나비 떼가 문향(聞香)을 드리러 옴에 무정한 인간들도 탄복을 한 것! 매화꽃 향기가 향중(香中)유별향(有別香)이라 마치 신부가 미소 머금곤 사뿐사뿐 웨딩마치 선율을 타곤 입장을 할 때 인공향수에 못지않은 암향(暗香)이랄까 그 향기 내 필로는 형언 할 수 가 없어서라. 申흠의 야언에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고 매화는 일생 가난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하여 매화의 정절을 찬 했고 송나라 林포선사는 일생을 독신으로 항주 孤山에 은거하면서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매화를 아내로, 학을 자식으로 여겨 유유자적했다 하며 선조 때 성리학의 대가요 예조판서를 지낸 퇴계선생은 임종時 빈처에게 매화에 물 줄 것을 당부했다니 고숙한 매화를 자기 화신(化身)으로 믿고 살라는 유언 아니겠는가? 또한 당나라 고승 황벽선사는 매서운 추위가 뼛속깊이 사무치지 않았다면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番寒撤骨) 어찌 매화는 그렇게 코를 찌르는 향기를 품어낼 수 있을까 (쟁득매화복비향 爭得梅花墣鼻香)라고 했다니 자고로 지조 있는 충신 절신을 표상할 땐 매화를 그들의 화신으로 찬 함이라. 필자가 20년 전 홍매화 한그루를 사와 심은 게 10m 높이로 거목이 되어 이른 봄꽃이 피면 벌 떼들이 붕,붕,붕 화불손(花不損)이라 꽃은 조금도 상함이 없이 밀득성(蜜得成)이라 꿀을 얻어가며 수정을 시켜 달콤한 열매를 맺어주니 상부상조란 안 갚음을 해 주지만 여름날 매실이 익으면서 과육향기로 동네 파리들이 막 날라 와선 과즙을 핥아먹으니 아림사 文스님께서 “愼선생님 약을 좀 치시지요”하지만 해충도 익충도 다 생명이거늘 살생유택이라 선악(善惡)이 공존함은 세상이치 아닌가? 지금 목련도, 매화도, 춘란도 필대로 피어 필자의 산막집이 꽃 대궐 속인데 건너편 아파트 아낙네들이 꽃향기를 맡고선 우르르 몰려와 “아이고 이집은 대밭도 있고 소나무도 있고 온갖 꽃 속에 파묻혀 사 네요”하며 목련나무 밑엘 가드니 그윽한 향기 맡으며 한 아가씨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며 어북 유식한 “문교부”노래를 불러 주길래 필자는 존경스럽게 보아 주었다. 허지만 우리 집 할멈은 “보소, 보소 그기는 길이 없소 상추밭 좀 인가이 밟아 삐데소” 하며 눈을 칩떠보니 시르르 뒷산으로 도망을 친다. 옛 선사말씀에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 복사꽃 오얏꽃은 오라는 말이 없는데 꽃구경 할려는 사람들로 저절로 길이 생겼다 했으니 여보, 상춘객들 기분 좀 살려주오. 옛말에 객주집 개가 사나우면 그 집 술은 시다는 말이 있어 아파트에 갇혀 사는 젊은 아가씨들 편을 들어 주었다. 필자도 오늘 아침 목련꽃을 유심히 바라보니 참 탁수진토(濁水塵土)라 꾸중물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처렴상정(處染常淨)하다는 연꽃 같아 아하! 그래서 목련(木蓮)을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고 칭했구나 싶어 작명가(作名家)에게 격찬을 하노라. 모과나무 옆에는 자목련이 꽃망울을 퍼트려 꽃향기가 아침안개처럼 피어나니 이 山 속이 내겐 무릉도원(武陵桃源)이요 오탁악세(汚濁惡世) 벗어나 조의조식(粗衣粗食)하며 살아도 속세 속인들과 대(對) 없으니 마음도 편해 내 이름은 산중무역일(山中無歷日)이라네!

※어떤 행인이 산중에 사는 노인게 “성함이 무었이요”하고 물으니 “산중무역일”이요 하며 엉뚱한 대답을 하드라니 속인과 은자와는 거리를 두고자 함이라!


-논설주간 신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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