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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손재형의 세한도 미담 '
[2015-05-14]

 

소전 손재형은 진도에서도 유복한 가정의 태생이다. 그는 국전위원장, 예술원 부원장, 홍익대학교 교수, 국회의원을 지냈다. 소전은 경성대학 교수인 등촌 박사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阮堂의 《歲寒圖》를 되찾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었다. 그가 허락만 한다면 나의 고화소장품중의 그 무엇과도 바꾸어 줄 수 있겠고, 금액으로 따진다면 부르는 대로 주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하나 그 의사를 선뜻 말 못했던 까닭은 그가 워낙 秋史 金正喜에게 심취한 학자였기 때문이었다. 한데 그 등촌 교수는 일본의 패망전인 1943년 10월에 일본으로 떠나 버려 앞이 캄캄했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것 같았다. 글씨도 써지지 않고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소전은 그 이듬해에 거금 3,000엔을 전대에 차고 부산에서 일본 시모노세키로 가는 연락선 경복환을 탔다. 미 공군 B29폭격기와 잠수함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출항시간도 알리지 않던 때였다. 현해탄을 무사히 건너는 일은 성공률이 반반인 전쟁말기였다. 평범한 생각으론 그림 한 장 때문에 목숨과 거금 3,000엔을 수장 할지도 모를 도박을 왜 하는 가 싶을 수도 있다. 도쿄는 연일 폭격으로 거의 잿더미가 되고 있는 지경인 곳에 기어이 도착을 했다.
등촌은 우에노 구망한려에 있었다. “어쩐 일이오, 소전선생 예, 박사님을 뵙고자 왔소이다” 첫날은 수인사만 나누고 근처의 여관으로 돌아 왔다. 그 후 일주일을 매일 찾아 갔다. 소전의 소행을 이상히 여긴 등촌 이 먼저 말했다. “뭘 달라는 것입니까” 《세한도》를 돌려주십사하고 왔습니다. 병석에 누었던 그가 벌떡 일어나 앉아 소전을 쏘아 보았다. 나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작품들을 어떤 경우 송두리째 내놓을 수 있어도 <세한도>많은 내내 간직할 것입니다.
이제 전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폭격도 차츰 무차별로 나오니 어서 조선으로 돌아가십시오. 소전을 그의 말에 묵묵부답했었다. 그가 《세한도》를 양보할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전을 폭격도 아랑곳 하지 않고 9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문안만 되풀이 했다. 90일째 되는 날, 그는 아들을 불러 나와 나란히 앉혀 놓고 말했다. “내가 죽거든 손재형선생께 《세한도》를 내어드려라” 서로 지칠 대로 지쳤다. 그리고 더는 폭격을 견딜 수가 없어서 등촌 일가가 산속으로 피난을 가겠다고 했다. 피난처까지 따라갈 수는 없는 일, 소전을 만사를 포기 했다. “물각유주 (物各有主)라, 물건마다 제각기 임자가 있다하듯 허전한 마음으로 작별의 뜻을 전화로 알렸다. 한데 사정이 달라졌다. ‘소전’ 내가졌소. 지금 곧 오시오. 그는 비단으로 싼 《세한도》두루마리를 마치 3대독자를 출정 보내는 비통한 얼굴로 내놓았다. 소전을 간직했던 3,000엔을 내밀었다. 그가 말했다. ”내가 《세한도》를 다시 조선으로 보내는 것은 첫째 소전이 조선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성심에 감탄함이요 둘째는 그대가 이것을 오래 오래 간직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내가 돈을 받고 《세한도》를 내 놓는다면 지하의 완당선생이 나를 뭘 로 치부하겠소. 더구나 우리는 그분을 사숙(私塾)하는 동문 아닙니까, 소전 할 말을 잃었다. 하나 뭔가 답례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곧 청부업자를 시켜서 그 댁 정원에 콘크리트 지하실을 지어 그의 망한려에 있는 수많은 소장품을 옮겨주고 귀국하였다.
손재형은 《세한도》를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막판에 선거자금이 달리자 그림을 맡기고 돈을 빌렸고, 그 돈을 갚지 못해 그림은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다. 참으로 부끄럽다. 등촌의 아들 “아키나오도《세한도》의 주인이 바뀐 사연을 들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부친의 나머지 千金같은 보물자료를 한국에 모두 기증하고 세상을 떴다. 세간사 남쪽에서 불어온 그 좋은 바람도 꾸릉내 나는 정치에 파고들자 손에 잡히는 찰나에 손가락사아이로 흔적도 없이 날아가더라〰

-붓가는대로 임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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