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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는 죄인의 기생충이다. - 사르트르 -
매일 중에서 가장 헛되게 보낸 날은 웃지 않은 날이다. - 상포르 -
배신자는 죄인의 기생충이다. - 사르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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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獨笑 혼자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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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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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이 있어도 먹을 사람이 없기도 하고
아들이 많으면 주릴까 근심 하네
높은 벼슬 한 사람은 반드시 어리석고
재주 있는 사람은 그 재주 펼 데 없고
한집에 완전한 福 드문 법이고
지극한 道 언제나 무너져 버리네
애비가 검소하면 자식이 방탕하고
아내가 영리하면 남편이 어리석고
달이차면 구름을 자주만나며
꽃이 피면 바람이 불어 날리 네
모든 사물 이치가 이와 같은데
혼자서 웃는 걸아는 사람 없다네. -茶山의 詩다.
茶山 정약용은 號가 아홉 개나 된다. 기백 정재원丁載遠과 어머니 해남윤씨 사이에 태어나 어머니는 孤山 尹善道 의 후손 공재 尹斗緖의 손녀이다. 어렸을 때 자는 귀농歸農 미용美庸 송포頌甫이며 호는 삼미자 三眉子 茶山 사암俟菴 자하도인紫霞道人 태수苔叟 문암일인門巖逸人 탁옹籜翁 열초列樵 균암筠菴 등이고 堂號는 여유당與猶堂으로 호 에 얽힌 이야기다.
나의 집 古宅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근경엔 사모바위 모암帽巖이있다. 모암은 모암공帽巖公선조의 호로 모암유업帽巖遺業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원경 현성산엔 배고픈 형상의 호랑이가 날쌔게 뛰는 호상虎相이 바위 돌에 박혔다. 이를테면 수승대 쯤에서 보는 옆모습은 배부른 호랑이 상이다. 원래 호랑이는 배가 고파야 사냥을 하는 법, 게으른 나는 배부른 호랑이에 비유해 ‘만호滿虎’이다. 찰만滿 범호虎자를 호로 쓰고 있다. 내 나이 이팔청춘이면 의당 비호飛虎나 비룡飛龍을 선호했지만 이젠 이 빠진 호랑이에 불과해서다.
당나라 목종이 한림학사 공유권의 글씨를 보고 좋아하게 되어 그에게 묻기를. "경의 글씨는 어찌 그리 아름다울 수 있소"
"공유권이 대답했다" 붓의 움직임이 마음속에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게 되지요. 목종은 그때서야 옷매무새를 고쳐 바르게 했다.
공유권이 글씨를 통해 자신에게 간언한 것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한비자
“林扶陸의 붓 가는대로” 는 필자의 기명칼럼이다. 맛좋게 먹으며 웃고 즐기는 것은 포도와 사과 그 과일의 맛이 각각 다른 것처럼 입맛대로 저 좋은 것을 택하면 된다. 붓 가는 대로는 마음이 가는 대로 붓이 따라간다는 나름의 진리이자 철학이다. 공유권의 말마따나 그림이나 글은 잔머리나 손끝으로 끼적대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강위에서 부는 바람소리는 노래요, 술잔에 뜬 달은 그림이다. 고로 글과 그림은 마음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린다.
옛 사람은 ‘그림감상을 일러 ‘간화看畵’, 즉 그림을 본다는 말보다 ‘독
화 讀畵’, 곧 그림을 읽는다는 말을 선호하였다. 그림을 ‘읽는’ 것과 ‘보는’ 것이 어떻게 다를 까? 예컨대 그림을 ‘마음’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읽을 때 비로소 수작秀作이나 걸작傑作이 되지 싶어 혼자서 빙그레 웃어 본다.
-붓가는데로 임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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