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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태산처럼 해 놓고 실천은 두더지 둔덕 만큼 한다. - C.H.스퍼전 -
죄를 짖지 않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D.카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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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집에 비가 샌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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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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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眞卿이 서법을 논하길 선사께서도 스스로 터득하신 바가 있으십니까. 하자 희소가 말하기를 저는 여름날의 구름에 있는 많은 기이한 봉우리들을 보고서 항상 그것을 본받으려고 하는데, 그 변화무쌍한 통쾌함은 마치 새들이 숲속에서 날아 으르는 듯하고, 깜작 놀란 뱀이 풀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갈라진 벽의 금을 보았는데, 그 틈새 하나하나가 모두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자 안진경이 말하기를 어찌 “집에 비가 샌 흔적 옥루흔(屋漏痕)”만 하겠습니까. 그러자 희소는 일어나 안진경의 손을 꼭 잡고 바로 그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갈라진 벽의 금과 비가 샌 흔적을 서법에선 의도하지 않는데 의도가 깃들어 있고 인위적인 것은 자연스러운 것에 깃들어 있다는 미묘한 관계를 표현해낸 것을 용필(用筆)이라 해서 전통적인 서법의 명언으로 간주되고 있다. 서법의 아름다움으로서 다른 표정과 태도의 동작과 자세를 표현하는데 있다고 지적하였다. 예를 들면 동물이 “몸에 긴장을 풀고 꼬리를 늘어뜨린 것” 목을 빼고 날개를 움 추 린 것과 같다. 또한 서법형상의 아름다움은 “걸어가는 듯도 하고 날아가는 듯도 하며 꿈틀거리는 듯도 하고 빙빙 돌며 날고 있는 듯도 한데, 멀리서 이를 보면 큰 기러기와 고니가 떼를 지어 노니는 듯하고, 낙타가 배회하는 듯한, 동세(動勢 Movement)를 표현하는데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인 정중동(靜中動)을 표현한 데도 있다"
예를 들면 기울어진 모습이 마치 기장의 이삭이 늘어진 듯 하고 박혀있는 모습은 마치 벌레와 뱀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듯하다. 천상묘득(遷想妙得)이라 생각을 옮겨서 오묘함을 얻음과 이형사신(以形寫神) 이란 형상으로써 정신세계를 그려냄을 말한다.
회화의 품평에서 자연스러움(自然) 신(神) 묘(妙) 정(精) 신중하고 세밀함 근세(謹細)등 회화작품을 감정하고 평가하는 다섯 가지 등급을 제시한다. 이른바 자연스러움이란 진정으로 뜻대로 된 득의(得意)작품을 가리키며 바로 뜻이 붓보다 앞에 있으며, 그림을 대해도 뜻은 남아 있는 의존필선 주진의존(意存筆先 晝盡意存)작품마다 자연스럽다 함은 일정정도는 그 당시사람들이 강조했던 일(逸 편안함)에 해당한다.
이우환 화백에게 듣다.
학생들에게 “예술가는 수지가 맞지 않는 삶이니 얼른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으란 말을 했다” 예술가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고 주장하는 제자가 있으면 중국고전에 나오는 문구(文句)를 꼭 이야기 해 준다. “붓을 들기 전에 만권의 책을 독파하고 만감을 느끼고 만 리길을 가보라는 말이다” 그만큼 예술가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해선 인문적 소양을 쌓은 후 작업을 해야 작가의 수명이 길다는 뜻이다. 미술은 선으로 시작하고, 삼라만상은 점에서 시작해 점으로 끝난다고 했다.
-붓가는데로 임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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