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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중에서 가장 헛되게 보낸 날은 웃지 않은 날이다. - 상포르 -
단 한 권의 책밖에 읽은 적이 없는 인간을 경계하라. - 디즈렐리 -
책은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남들이 마련해 준 나침판이요, 망원경이요, 육분의(고도를 재는 계기)요, 도표다. - 베네트 -

 

 

'[평론] 인간고해(人間苦海)라!'
[2015-07-22]

 

산 넘어 어디선가
뻐꾸기 울음소리,
춘치자명(春雉自鳴)이라
봄 꿩은 절로 절로 울고요
대밭에선 꾸룩꾸룩
山비둘기도 우네요.
바람이 이는가
풍경소리도 날려 오고요
옆집 아림사 절에선
새벽스님의 독경소리,
三十三天 하늘아래
오탁악세(汚濁惡世) 씻으려는
범종소리도 은은 하네요.
종파만인수(鐘罷萬人愁)라!
종소리는 만인의 수심
걷어 간다 하였고
문종성(聞鐘聲) 번뇌단(煩惱斷)이라
범종소리 들으면
번뇌도 끊어진다 하였는데
하지만 세월의 추이(推移)에
내 나이도 따라가면서
세상사 모두가 시름겹고
허무한 것 또한 많네요.
우선 몸이 마음 같질 않아
요즘 三重苦에 시달려 산답니다.
눈도 침침하고요 귀도 먹고요
말도 어둔하다오.
길거리 나서면 친구들 왈
“어이 慎첨지, 얼굴 좀 펴게,
왜 너는 늘 상 우는 꼴인가“
하곤 퉁명을 주지만
소이부답(笑而不答)심자한(心自閑)이라
싱긋이 웃기만하면 마음 편한데
小人 왈
“세상살이가 허무하고 시름겨워서라
내 차라리 우는 철학자
weeping philosopher가 되고 싶다네”
하며 퍼뜩 그 損三友들을 지나쳐 간다오.
어쩌다 염화微笑처럼 마음이 통하는
益三友라도 만나면 톱밥 깔린 주막에서
청성탁현(淸聖濁賢)이라
탁주 一盃에 권주가(勸酒歌) 부르며
고복격양(鼓腹擊壤)청담소변으로
격에 없이 웃고 놀 친구가
진정 초동목수(樵童牧豎)요 죽마고우라
그땐 웃는 철학자
Laughing philosopher가 되어 준다오.
막걸리 몇 잔에 마음도 풀어져
음풍농월(吟風弄月)하다
조출모귀(早出暮歸)라
달빛 받으며 오르막 산길을 타면
제가빈적호(在家貧赤好)라
허름하고 누추해도 제집이 천국이라고
산막 집엘 찾아 들면
七十이 넘어 희수에 예쁠 것 없어
노화접불래(老花蝶不來)라
(꽃도 시들면 벌나비도 아온다는데)
호호백발 할멈이 나를 부축
竹장역을 해주니 참, 고맙고요.
소크라테스 아내 ‘크산티페’처럼
바가지 긁는소리 없으니 더욱 고맙다오.
퀴퀴한 곰팡이 냄새나는 방에 들어와
촛불을 켜니 누추한 벽장 속엔
아버님이 제게 주신 유산 古書들이
먼지에 묻혀있어 눈물이 나네요.
아버님의 유언 서불차인(書不借人)이라
책은 남에게 빌려주지도 말고
“남아수독오거서(男兒湏讀五車書)”라
남아는 책을 다섯 수레나 읽어야 하고
등신서(等身書)라
책은 항상 자기 옆에 키만큼 쌓아 두곤
주경야독, 청경우독(晴耕雨讀)하며
여가로 책을 읽어야 한다 하셨지만
내 아버님 유언을 거역한 죄
나는 불효자였구나!
日帝治下時 종이가 귀해
어머님 무명베 치마를 찢어
하피첩(霞帔帖)처럼 글을 써 주셨던 아버님과
草根木皮에, 씨라기 갱죽에
만고생을 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오늘따라 보고 싶네요.
하지만 부모님이 가신 나라
겨울에도 복사꽃이 만발하다는
무릉도원인가? 극락세계인가?
한번 가신 후 엽서 한장 없으시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지만
봄풀은 봄이 되면 다시 새싹이 난다고
年年 春草生이라 하였으며
꽃은 매년 똑같은 나뭇가지서
똑 같은 꽃을 피워 낸다고
年年歲歲 花相似라 하였는데
사람은 한번 가면 그때 그 사람 없으니
歲歲年年人不同이라
오! 인생은 슬프고도 허무하여라!
인생일편 浮雲群이요 浮雲滅이란말
옛 성현들만의 詩句가 아니구려!
**상기시는 7월 9일 독일 비스바덴 한국교민학교서 낭송을 하면서 양 옆엔 허종술(재독 태권도 협회장)씨와 이곳 한인 학교장 이하늘씨께서 통역을 하시면서 때론 어려운 문구는 필자가 영어로 번역을 하여선 외국인들께도 많은 박수를 받았음.


-논설주간 신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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