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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게 그거지 뭐 '
[2016-05-26]

 

중국 근대 사상가 후스가 중국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기위해 썼다는 풍자소설 『差不多先生傳차부다 선생전』이다. 차부다差不多, chabuduo, 차부뚜어 란 단어를 직역하면 “차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중국어로 ‘그게 그거’라는 의미다. ‘만만디慢慢的’이란 말과 더불어 중국문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누군지 아는가? 그의 성은 ‘차’ 씨며 이름은 ‘부다’다. 그의 명망은 중국 전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람이다. 그의 풍모는 우리와는 별반 다를 바 없다. 눈이 있지만 보는 것이 멍할 뿐이요. 두 개의 귀를 가졌지만 매사 귀담아 듣는것 같지는 않다. 코와 입이 있으나 냄새와 맛 모두가 세련되지는 않다. 기억력도 별로 신통치 않아 그는 모든 것을 “어, 그래그래”, “괜찮아”, “왜 그렇게 작은 것 까지 불쾌하게 따지나”이런 말들을 자주한다.
그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흑설탕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하게 되었다. 한데 그는 백설탕을 사가지고 오니 어머니가 그를 나무라니까 고개를 저으며 말하길 “흑설탕이나 백설탕이나 그게 그것 아닌가요?”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이 그에게 물었다. “직례성 서쪽은 무슨 성이지?”그러자 그는 섬서성이라고 말했다. 선생은 “틀렸다. 섬서陝西성이 아니고 산서山西성이다”라고 말하자 그는 “섬서나 산서나 그게 그거 아닌가요?” 하고 말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는 상하이 출장길에 8시30분기차를 타려고 역으로 느긋이 걸어갔단다. 약 2분이 늦어 기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 멀어져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으며 “내일가나 오늘가나 그게 그거지 뭐 그런데 철도공사는 왜 그렇게 성실할 필요가 있는가 8시 32분에 떠나도 그게 그것 아닌가.” 하고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왜 기차가 2분 정도 그를 기다려주지 않는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가 갑자기 큰 병에 걸렸다. 동쪽에 있는 왕汪의원을 모셔오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가족은 서쪽거리에서 우의牛醫인 왕 王의원 을 잘못 데려왔지만 병이 위급하고 고통이 심해 기다릴 수 없었다. 속으로 ‘다행히 王 의원이나 汪의원이나 비슷하니 그에게 치료해 달라고 해보자. 그게 그거지, 뭐’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소를 다루는 왕의원이 차부다 선생을 소 다루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지체 할 여지없이 차부다 선생은 죽고 만다. 죽음에 이른 순간 차부다 선생은 숨을 헐떡이며 “산 것과 죽은 것 무엇이든 상관없어. 차부다(그게 그거지, 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죽은 후 차부다 선생이 모든 일에 달관한 君子라고 칭찬했다. ‘평생을 여유롭게 살다가 그야말로 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법호로 ‘원통대사’라고 사람들은 불렀다.
“후스는 중국의 근대화를 위해 차부다 선생을 풍자적으로 부정하고 있어. 그렇지만 사실 후스 이전에도 이후에도, 중국성인군자는 바로 그 차부다 선생이었던 거지, 우리도 시시콜콜 작은 문제를 가지고 따지는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지 않는 가? 공자께서말씀하시는 바로 그 소인배들. 차이를 중시하는 것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두루 포용하는 것이 덕이 있는 것”이라 하셨다.
우리 토박이말론 “괜찮아, 그게 그거야” 대충대충, 건성건성 이다. 감히 차부다 선생과 필자를 비유할 순 없지만, 근본적으로 ‘그나’ ‘나나’ 바늘에 홈을 판다하듯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쪼잔 하게 따지지 않음엔 시대를 초월해 어쩜 대동소이하다 싶어 아이러닉하다.
림부륙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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