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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설'
[2017-03-02]

 

눈을 뚫고
들판을 걸어가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자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野雪

穿雪夜中去
不須胡亂行
遂作後人程

정조〜순조 代 시인 임연당臨淵堂 이양연李亮淵1771-1853의 시구다. 김구金九 선생의 애송시라고도 알려져서인지 애독자가 많았는데,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놀란 이 일기도 했다.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 《청허집淸虛集》엔 실려 있지도 않은 대 말이다. 이 시는 이양연이 서산대사의 입적入寂시로 지어 시집《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들어있다. 구한말의 잡지 《대한협회 회보》 2호1985 와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논란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단지 석 줄의 짭디 짧은 시상을 멋지게 펼쳐선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사유를 잘 그려낸 이양언의 전형적 시풍을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다하겠다.
어느 날 눈길을 헤치고 들판을 걸어가면서 자신의 발자국이 남긴 의미를 반추해본다. ‘누가 보지 않아도 똑바로 걷자’ 행여 나의 지나온 길이 바르게 훗날에 올 누군가의 행로를 삐뚤거나 꼬이게 할 수도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똑바르게 걷고 살자. 내 인생이 다른 인생의 거울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마 이런 뜻의 잠언시가 순백醇白의 설원雪原에 서면 맑은 영혼으로 인생의 의미를 생각게 하는 시다.
야설 시夜雪 詩의 행간行間은 이해하되 진작 작자는 내 노라 하는 식자識者들마져 서산대사로 회자되고 있어 본 칼럼에서 바로잡아 둔다.
필자는 초급 장교시절 휴전선전방부대에 배속되어 어느 날 본대를 향해 호젓한 길을 가던 중 겨울에 나뭇잎하나 없는 눈 덮인 임진강 건너 나목 숲으로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선지 무심결에 들어섰다. 숲을 벗어나서 세워둔 간판을 돌아보자 붉은 글씨로 크게 “지뢰지대”라고 쓰여 있어 순간 까무러칠 번했지만 똑바로 걸어간 탓인가 기적인지는 몰라도 지뢰를 피해가서 죽지 않고 반백년이 지난 오늘 새삼 이글을 쓴다.
눈 덮인 하얀 전선의 대지를 동심으로 돌아가 걷고 싶었나 보다. 하 얀 눈밭엔 누구나가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이지 싶다.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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