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등록  날씨정보  교차로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기획 | 경제 | 사회 | 문화 | 교육 | 생활 | 건강 | 지역종합 | 사설ㆍ오피니언 | 시사만평 | 자유게시판   

  

오늘 방문자 : 1,667명
어제 방문자 : 2,240명
Total : 26,024,433명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패스워드
약속은 태산처럼 해 놓고 실천은 두더지 둔덕 만큼 한다. - C.H.스퍼전 -
배신자는 죄인의 기생충이다. - 사르트르 -
자기 자신의 사상을 믿고, 자기에게 있어서 진실된 것을 믿고, 자기 마음속에서 만인의 진실을 믿는 자 바로 이것이 천재이다. - 에머슨 -

 

 

'[칼럼] 나무에 대한 징크스'
[2017-05-18]

 

수명壽命이라 함은 생물이 살아있는 연한을 말한다. 나무는 수명樹命보다는 수령樹令이라고 하여 나무의 나이로 친다.
유서由緖깊은 모암헌帽巖軒 모암선조를 기리는 <모암유업帽巖遺業>의 현판이 걸린 우리 집에 불행하게도 본인의 대代에 와선 가세가 기울었다.
회고컨대, 조부님이전 윗대는 차치하더라도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국전쟁(6·25) 발발한 그해 내 나이 7세로 세상을 모르던 때였다.
같은 해 할아버님이 세상을 뜨자, 그해겨울 상복을 입은 채 아버님, 형님도 불의의 객이 되었다. 이듬해 종형이 돌연전사하시니 우리 집엔 줄초상이 났다.
정원에 노송老松이 축 휘어져선 그네를 매어 타고, 나무위에 올라가선 말 타듯 유희遊戱하던 그 추억의 소나무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그해 고사枯死 했다.
대밭 대나무가 다 말라 죽으니 그 많던 재화가 내게서 나갔다. 담장牆밑에 숨어있던 뿌리가 다시 나와선 많이 번질 즈음엔 나의직장 생활이 원만해 졌었다. 대밭이 씨도 없이 다 없어지듯 하니까 살림이 완전히 거덜이 났다. 그런 연유로 노거수에 대한 징크스를 가지게 되었나 보다.
지금은 대밭이 다소 원상회복 되어 가는 중이다. 그렇게 되기까진 반평생5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대나무꽃은 참 보기 어려우나 그 꽃을 보는 것이 비유하여 아마 좋은 조짐은 아닐 것 같다.

어잠승려녹균헌
於潛僧 綠筠軒
밥먹는데 고기야 없어도 되지만
可使食無肉
사는 곳에 대나무 없으면 안되지
可使居無竹
고기 없으면 사람이 여윌 뿐이지만
無肉令人瘦
대나무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하네
無竹 令人俗
사람이 야위면 살찌울 수 있으나
人瘦尙可肥
선비가 속되면 고칠 길이 없네
土俗不可醫
옆 사람 이 말을 비웃으며
傍人笑此言
고상한 듯 하면서도 어리석다 하네
似高還似癡
만약에 대나무를 대하면서 고기 실 컷 먹을 수 있다면
若對仍嚼
세상에 양주학揚州鶴이란 말이 어째서 생겼겠는가.
那有揚州鶴
소동파의 詩이다.

양주학 이란 관직과 부를 갖고, 학을 탄 신선까지? 다 누릴 순 없다.
대문 옆엔 「수령2백 여 년 된 키가, 약 30m이고 둘레가 두 아름 되는 회화나무 한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5월 상순까지 잎이 피지 않아 죽었나 싶었다. 이 나무가 갑자기 죽었다고 여기니까, 중병을 앓아선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내게 변이 올 것을 알 곤 신령스런 괴목 槐木이 자진自盡했을까? 하는 왠지 찝찝하고 불길한 생각이 엄습했다. 나무 중에 대추나무 잎이 가장 늦게 핀다기에 이웃에 비추어 봐도 우리홰나무만 싹이 틀 가망이 없어 보였다. 나무를 살펴본즉 전기 줄이 감겨선 이웃집에 연결되어 있었다.
혹시 전기 류 에 감전사 했을까?란 생각이 얼핏 들었다. 한전에 조심스럽게 물어본즉 원칙적으론 그래선 안 되다고 했다. 그러면 임의로 제거해도 되느냐고 한즉 위법이라는 것이다. 한전에서 나와 보곤 통신선과 유선방송선이라서 조치를 했다는 전언이다. 감사와 아울러 사다리가 있으면 혹시 움이 트는가를 봐달라고 했더니 싹이 튼다고 하 길래 안도 했다.
보호수 관련기관에 신청을 하여 제대로 보호를 받아 건강하게 천수天樹를 누리도록 해주고 싶다.
「동거동락하던 노거수가 죽으니까 권솔이 사망했고, 대밭에 대나무가 사그라지니 가산이 기울더라.」는 내 인생역정人生歷程의 일절이다.
林扶陸의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참 여 자 내     용 점    수

본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 쓰기 -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참여자 ☞ 이름 :   비밀번호 :   점수(본기사) :
자동등록방지
내   용 ☞
                
No '오피니언'와 관련된 최신 기사 기자 날짜
1749 (사설)거창양봉협회 각종 의혹?   거창시사뉴스 2024-04-11
1748 (븟가는 대로) 건계정 길섶에서 봄을 보다   거창시사뉴스 2024-04-11
1747 (붓가는 대로) 과유불급   거창시사뉴스 2024-03-28
1746 한마디 414   거창시사뉴스 2024-03-14
1745 (붓가는 대로) 노상선거운동 절인사   거창시사뉴스 2024-01-18
1744 (붓가는 대로) 구두가 반짝여야   거창시사뉴스 2023-12-21
1743 (붓가는 대로)항일역사유적을 찾아서   거창시사뉴스 2023-11-23
1742 (붓가는 대로)예술가 폼   거창시사뉴스 2023-11-09
1741 (붓가는 대로)80세의 벽   거창시사뉴스 2023-10-27
1740 (붓가는 대로) 노년의 벽   거창시사뉴스 2023-10-12

 

 

포토뉴스
 
(사설)“화장장 건립” 시대적 요
위천면 주민자치회, 2024년 봄맞
'거창관광 실무협의체' 발대식,
나들가게 42
거창군, 스마트 농업의 미래를
 
 
(븟가는 대로) 건계정 길섶에서
(편집국 소리)유단취장(有短取長

(사설)거창양봉협회 각종 의혹?

사)한국양봉협회 거창군지부가 지난 2월 신임 지부장을 선출 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취임 2개월만에 내홍을 겪으며 위기에 직면 했다. 본지에 의혹을 제보한 A씨...

 
(웃음)

웃음전도사 김종철...

 
   

  

 

거창시사뉴스     경서교차로

(명칭)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남 아00136 (등록연월일) 2011.4.4
(제호) 거창시사뉴스 (발행인.편집인) 이안나 (전화번호) 055-945-1809 (교차로) 055-942-6613 (팩스) 055-943-0406
(발행소) 50133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창대로 97 2층 / (이메일) kyochkim@naver.com
(발행연월일) 2013.7.19 (청소는보호책임자) 이안나
Copyright ⓒ 2004  거창시사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