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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살맛 없는 천국 재미나는 지옥'
[2017-06-01]

 

30여 년 전 호주 뉴질랜드를 스쳐지나가며 바라본 그 나라 표정은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햇빛, 맑고 깨끗한 공기, 미풍에 나부끼는 나무이파리들, 녹색 카펫을 펼친 듯 넓은 목장과 골프장들의 초록빛 물결의 황홀함에 천국이 따로 없구나 싶었다. 줄지어가는 캠핑카행렬 처음 본 대형버스만한 캠핑카를 몰며 유유자적한 노부부 캠핑 족이 부럽긴 해도 이방인의 눈엔 왠지 설었다.
돌아오는 길에 시드니 지인의 집을 찾은즉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아 정원과 잔디밭 수영장은 우리나라사람이면 누구나가 한번쯤 꿈꾸던 유행가 노랫말처럼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한국의 중견회사 간부시절에 호주여행을 해보곤 여기가 내가 살 곳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곤 망설임 없이 이민을 결행했단다. 정원 한편의 바비큐석쇠에서 스테이크를 익히면서 하는 말인즉 부부가 직장은 없지요, 가지고온 돈은 점점 축이 났지요, 우리 돈1-2만원이면 치는 골프도 하루 이틀이지 지겹고, 너무 싼데다가 부킹이 잘 되니까 오히려 재미가 없어서 안 가게 되더란다.
시드니에선 마당에 잔디가 길게 자라면 시청에선 즉각 벌금을 고지해 물린단다. 수영장엔 나무 잎과 벌레가 수시로 떨어져 수통을 막아선 자주모터를 돌리고 청소해야 하 기 때문에 안하던 일을 하자니 성가시단다. 잔디 깎는 품삯이 비싸서 남의 손 빌리기가 쉽지 않단다. 잔디밭과 수영장이 딸린 집엔 아무나 살아선 안 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면서 앞발 뒷발 다 들었단다. 한마디로 “지난 서울생활이 천국이라면, 지금시드니생활은 지옥 이라며” 양주를 한잔 들이키면서 실토한말이다. 관광지 블루마운틴에 부동산투자를 했는데 현지법에 서투름으로 인해별장으로나 쓸까 장사를 못하는 용도라 낭패를 봤다며 되팔려고 해도 잘 안 된다는 푸념이다.
미국에 이민을 갔다가 다니러 온 친구를 만났다. 미국사람이 되었지만 형색이 여기사는 나보다 못한 것 같았다. 먼저 나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 톡, 밴드나 문자로 사소한 연락을 주고받음을 못 한다기에 의아 했다. 그럼 E-mail로 연락하자니까 컴퓨터도 안 한다고 하여 타국생활이 여유롭지 못 하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친구는 자식 내외가 하버드 대학을 나왔다고 했다. 우리세대 셈법으론 고생 끝에 자식농사를 잘 지었으면 바라 던바 목적 달성을 이루었기에 친구는 분명 성공을 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은 참 이상한 나라란다. “산 물건을 몇 주 또는 몇 달간 사용하다가 환불을 요구해도 왜 마음이 바뀌었는지, 어떤 하자가 있었는지 질문자체를 하지 않곤 두말없이 돈을 내어 주는” 나라란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미국도 천국 같기도 하여 헤 갈린다.
우리사회를 재미있는 천국으로 만들기위하여선 우리 모두가 너무나 성급하고, 거칠고, 무례하고, 이기적이지 않은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호주와 미국에 사는 그들이 재미없는 천국에 산다면, 나의 전원생활이야 말로 재미나는 지옥일 거란 생각이 든다. 그 천국과 지옥은 마치종이 한 장 차이일 것 같아 우습다. 그래서 녹피鹿皮에 가로 왈 자,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란 옛말이 있나보다. 사슴가죽에 왈(曰)자를 써서 세로로 당기면 날일(日)이 되고, 가로로 당기면 왈(曰)자가 된다.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란 뜻으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 천국에도 걱정거리가 있고, 지옥에도 웃음거리가 있을진대 세상사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닐까한다.
林扶陸의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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