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등록  날씨정보  교차로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기획 | 경제 | 사회 | 문화 | 교육 | 생활 | 건강 | 지역종합 | 사설ㆍ오피니언 | 시사만평 | 자유게시판   

  

오늘 방문자 : 1,528명
어제 방문자 : 2,027명
Total : 26,021,303명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패스워드
천재의 램프는 인생의 램프보다 빨리 탄다. - 독일의 시인 -
현명한 사람은 어리석은 자가 현자로부터 배우기보다도 많은 것을 우자로부터 배운다. - 카토 -
소크라테스처럼 자기의 지혜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야말로 가장 현명한 자이다. - 플라톤 -

 

 

'[붓가는대로] 어떻게 안 죽고 살았느냐!'
[2017-09-21]

 

넌 꼭 스스로 자결을 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았느냐? 라고 아는 사람들이 질리도록 많이 물은 말이다. 그 많은 재산이 하루아침에 다 날아가 버려서 풀 한포기 송곳 꽃을 땅이 없다시피 됐다가 다 내게 해당되는 말인지라, 나를 대하는 시선이 곱질 않음이라 여길 수밖엔.. 너는 꼭 죽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죽지 않고 여지 것 살아있는지가 몹시 궁금하고도 참 용하다고들 내 인격이나 체면 같은 것은 사그리 무시하곤 대놓고 묻는 이들이 많았다.
이 질문에 대하여 똑떨어지게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것이 답답했었고 그건 정말몰라서다. 뭐 바보 등신이라서, 나 모자라는 사람인 것 알지 않냐 정도로 얼버무린 게 내가 고작 한 대답이었다. 저 천치, 돌아이, 멍청이, 맛이 갔다, 헤까닥 했어, 미친 거 아냐 등은 남들이 비하하여 야유조로 마구 붙이기만 하면 되는 놀림조의 별칭이나 신조어造語가 어찌 이뿐일까를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난 부자였을 때보다 가난해졌을 때도 좀 불편하긴 했어도 나의 처신은 한결같았을 뿐, 있다고 우줄대었다거나 으스대질 않았고, 없다고 비굴하고 인색하게 살지는 않은 것 같다. 가진 내 천성대로 진정으로 마음 까지도 주었고 마지막으로 사후 몸뚱이와 장기를 불행한 환우를 위해 쾌히 내어 놓았다.
일전에 TV에 소설 장길산 저자 황석영작가가 하는 강연을 좀 들었다. 젊은 엘리트들이 모여 있 길래 더 눈여겨보았다. 대학을 나왔으나 학벌이 너무 좋아서 취직이 잘 안 되더란다. 중졸학력으로 공장에서 일을 했다는 것, 위장취업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경험담, 당시엔 도시선교회라는 단체가 위장취업 물의를 일으켜선 빨갱이로 몰리던 시기라 무척 힘들었다는 얘기며, 문화운동을 한답시고 전국을 떠돌아 야학하고 문고 도서 보급을 하는 농촌 운동 등 돈 안 벌리는 일에 진력해 시쳇말론 새 디비씨 날아가는 일들에 전념했었단다.
그러다 해병대에 입대해 월남전에 참전 널 부러진 시체들 더미에 파리 구더기 떼가 득실거리는 옆에서 그 파리 떼가 얼굴이며 까만 콩밥처럼 앉아도 쫓으며 밥을 먹을 수밖엔 없었던 극한상황하의 이야길 흥미 진진하게 해주었다.
귀국하여 광주민주화운동 사태를 겪으면서 차마보아선 안될 것을 보곤 너무나 힘들었단다. 그로인해 결국엔 자신이 돌지 않곤 버틸 수가 없는 정신붕괴상태에 이르러선 사회생활과 등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더란다. 일체 사회와 격리된 폐인이다시피 살다가 파란만장한 지난 과거를 차분히 정리해보는 글을 쓰게 된 실마리가 소설책이 되었고 한 두 권 책이 나오는 동안 저절로 치유가 되더라고 하는 경험담을 귀 기울여 듣게 되었다.
그쯤에서 뇌리에서 불현듯 전기spark가 튀듯 짜릿한 감동의 느낌이 왔다. ‘바로 이거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가 바로 허접나부랭이 글쓰기였다/ 는 것을….’ 20여년이 지난 오늘 황석영 그로부터 비로소 그 의문을 풀었다는 것을 토로 함이다. 이제 사 그렇게 말해줄 거다. 엄청나게 많은 재산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어 나온 글과 바꾸었다는 것을… 『林扶陸의 붓 가는 대로』기명칼럼을 신문지상에 연제에 전념하느라 펜을 놓지 않고 부단히 글쓰기를 한 것이 죽지 않고 살게 된 동기가 된 것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삶이란? 삶에 대하여 크리슈나무르티 는 '선택이 없는 것choiceless'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선택이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유다. 비유하여 뮬라 라스루딘이 그의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있었단다. 그는 교회에서나 학교에서 도덕적인 선생님들이 아침에 일직 일어나면 아름답다고 항상 말씀 하신 구절을 생각하고 있단다. 그런데 그는 ‘일찍 잃어나는 것이 좋다.’는 종교적인 격언을 믿고 있는 새에 의해서 잡아먹혔단다.”
“그럼 다른 벌레는 어떻게 되었어요? 그럼 다른 벌레는 요?” 뮬라가 말했다. “그래, 그놈들은 아주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뱅이였지. 그래서 하루는 어떤 어린애가 잠자고 있는 그놈을 찾아가서 죽여 버렸단다.
그 아이가 묻기를 이야기의 주제가 뭐예요? “주제? 너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지.”
그대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라도 즉, 일찍 일어나든지, 늦게 일어나든지 간에 결국 모든 사람은 죽게 된다. 그것만이 절대적인 진실이다. 누구나 죽음 앞에선 승리 할 수 없다는 진실 말이다.
-림부륙의 붓가는 대로 gsnews3028@naver.com

 

 

   
 

 

참 여 자 내     용 점    수

본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 쓰기 -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참여자 ☞ 이름 :   비밀번호 :   점수(본기사) :
자동등록방지
내   용 ☞
                
No '오피니언'와 관련된 최신 기사 기자 날짜
1749 (사설)거창양봉협회 각종 의혹?   거창시사뉴스 2024-04-11
1748 (븟가는 대로) 건계정 길섶에서 봄을 보다   거창시사뉴스 2024-04-11
1747 (붓가는 대로) 과유불급   거창시사뉴스 2024-03-28
1746 한마디 414   거창시사뉴스 2024-03-14
1745 (붓가는 대로) 노상선거운동 절인사   거창시사뉴스 2024-01-18
1744 (붓가는 대로) 구두가 반짝여야   거창시사뉴스 2023-12-21
1743 (붓가는 대로)항일역사유적을 찾아서   거창시사뉴스 2023-11-23
1742 (붓가는 대로)예술가 폼   거창시사뉴스 2023-11-09
1741 (붓가는 대로)80세의 벽   거창시사뉴스 2023-10-27
1740 (붓가는 대로) 노년의 벽   거창시사뉴스 2023-10-12

 

 

포토뉴스
 
(사설)“화장장 건립” 시대적 요
위천면 주민자치회, 2024년 봄맞
'거창관광 실무협의체' 발대식,
나들가게 42
거창군, 스마트 농업의 미래를
 
 
(븟가는 대로) 건계정 길섶에서
(편집국 소리)유단취장(有短取長

(사설)거창양봉협회 각종 의혹?

사)한국양봉협회 거창군지부가 지난 2월 신임 지부장을 선출 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취임 2개월만에 내홍을 겪으며 위기에 직면 했다. 본지에 의혹을 제보한 A씨...

 
(웃음)

웃음전도사 김종철...

 
   

  

 

거창시사뉴스     경서교차로

(명칭)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남 아00136 (등록연월일) 2011.4.4
(제호) 거창시사뉴스 (발행인.편집인) 이안나 (전화번호) 055-945-1809 (교차로) 055-942-6613 (팩스) 055-943-0406
(발행소) 50133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창대로 97 2층 / (이메일) kyochkim@naver.com
(발행연월일) 2013.7.19 (청소는보호책임자) 이안나
Copyright ⓒ 2004  거창시사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