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오동일엽 천하지추(天下知秋)라!'
[2017-11-02]

 

병실 침상에 누워
창밖 펼쳐진 파노라마를 응시하노라!
저 멀리 창공엔
한조각 구름이 일고 흩어지는 게
마치 우리들 人生 事 같아
고인의 詩句가 마음에 켕긴다.
“人生一片浮雲紀요 부운멸(浮雲滅)이라고”
인생이 한조각 구름이 일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라고...
만물지 영장 인간이 한 점 구름만도 못하다니
세상을 주관하시는 神이 미웁다.
길옆 벽오동 나무에선
먹 가오리 같은 오동 잎 하나가
바람에 훨렁 훨렁 낙하를 한다.
당나라 시인 이자옹은
오동일엽 천하지추(天下知秋)라드니
희수(喜壽77세)이 첨지에게도
인생에 晩秋가 도래했음에
노화접불래 (老花蝶不來)라고
꽃도 시들면 벌나비도 아니온다하고
고목나무엔 새도 집을 아니 짖는다 했던가?
내 옆 총각병상엔 깍지통 같은 처녀들이 문병을 와선 아양을 떠는 모습
똑 꽃을 탐내어 날아드는 벌나비 떼
탐화봉접(探花蜂蝶)같고 투림숙조(投林宿鳥)들의
웅창자화(雄唱雌和)
사랑노래 세레나데 같아 병마와 싸우는 이늙은 첨지에겐 시기심만 쌓여가니 신노불심노(身老不心老)라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아니 늙는 다니
오! 인생이 한조각 구름이나 바람에 흩날리는 새깃털(Floccinaucinihilipilification)만도 못하니 눈물이 게을리 흐른다.

-주필 신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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