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약속을 지켜라'
[2018-05-04]

 

제나라의 환공이 노나라를 처 들어갔다. 패배한 노나라의 장왕은 영토의 할양割壤(땅을 떼어줄 것)을 간청했고 강화조약이 시작되었다. 환공과 장공이 대면하는 순간 노나라의 장군 조말이 별안간 단상에 뛰어 올라 환공의 목에 비수를 들이댔다.
“제는 강하고 노는 약합니다. 대국이 소국을 침략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제발 노나라의 영토를 돌려주십시오.”
우선 살고 봐야 했음으로 환공은 “좋소”라고 약속했다.
이 말을 들은 조말은 비수를 던져버리고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뱃속이 뒤틀린 것은 환공이었다. 협박당하여 승낙한 것이므로 약속을 파기하고 싶은 생각이 날 수 밖에, 이 눈치를 챈 재상 관중이 간하여 말한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협박당해 어쩔 수 없이 된 것이라 해도 약속은 약속입니다. 약속을 어기는 것은 신의를 깨는 것입니다. 제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천하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하는 수없이 환공은 노나라의 땅을 돌려주었다. 이 일이 곧 천하에 알려졌고 제후들 사이에는 「제왕은 신의가 두텁다」는 소문이 돌게 되어 환공의 신망은 더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이윽고 환공은 제후들에게 옹립되어 최초의 패자覇者로 등장하게 되는데 여기서 신의信義가 가장 크게 작용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무력은 천하의 인심을 얻지 못하는 법이며 제후의 신망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지금한반도에선 6.25정전 협정 후 65년 만에 판문점에선 종전을 향한 평화의 팡파르가 세계만방을 향하여 울려 퍼졌다. 남북 두 정상 간의 극적인 합의 깜짝쇼가 벌어진 것에 실향민은 물론 온 국민들은 쌍수로 환영하며 감격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제나라라 桓公의 기지를 발휘 신의를 지키어 南과 北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번영의 길을 모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한편에선 “거짓말이야! 무언가 잘못됐어,”라고 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목숨을 걸고라도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기필코 성공하길 희망 하는 바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의명분과 숨통을 튀어주어 협상의 성사를 이뤄내야 한다. 만약에 또다시 옆길로 게걸음 칠 땐 즉각 초토화시켜 지도상에서 북녘의 흔적을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다시금 신용에 대하여 예부터 가게의 신용, 상품의 신용, 회사의 신용, 국가 간의 신용 등 실로 여러 가지로 쓰여 왔다. 사전에 따르면 신용이란 <사람이나 사물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이라 하였으며 더 세분화하면 ①확실하다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 ②현재의 행위로 보아 장차 반드시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 추측하여 신뢰 하는 것이다. 또 신뢰는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했고, 영어에서도 신용credit, 신뢰reliance로 쓰여 지고 있다.
림부륙의 붓 가는 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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