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소리] 마오쩌동(모택동)과 참새'
[2018-05-17]

 

모택동이 1958년 농촌을 순방하는 중에 참새를 노려보며 한마디 했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식량이 부족한데 참새가 그 귀중한 곡식을 쪼아 먹으니, 라고 한마디 한 것이다.
공산혁명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다. 최고 지도자 모택동의 한마디는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참새 섬멸 총 지휘부’가 만들어 졌다. 얼치기 지식인과 행동대원들이 바람을 잡았다.
국영 연구기관은 ‘참새 1마리가 매년 곡식 2.4 kg을 먹어치운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새만 박멸해도 70만 명이 먹을 곡식을 더 수학할 수 있다며 모택동의 혜안에 찬사를 보냈다.
방방곡곡에서 참새소탕작전이 벌어졌다. 참새가 이리저리 쫓겨 날다가 지쳐서 떨어질 정도로 10억 인구가 냄비와 세숫대야를 두드리며 쫓아다녔다.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 모택동의 명령은 일사분란하게 실행됐고 참새는 멸종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곡식 수확량이 늘어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정반대였다. 참새가 사라지자 메뚜기를 비롯한 해충이 창궐했고 농작물은 초토화됐다.
인류 최악의 참사라는 중국 대 약진 운동 때 벌어진 일이다. 1958년부터 3년 동안 중국인 3000만 명이 굶어죽었다는데 모택동의 한마디에서 출발한 참화다.
이와 같이 절대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오두방정을 하다보면 재앙 적 비극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금도 중요정책에 대한 전문가나 전문기관의 검증 없이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맹종하며 오두방정을 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모택동과 참새이야기는 결코 ‘지나가는 말’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 하나를 얻기 위하여 아홉을 잃게 되는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 모택동 본인의 말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일이다.

- 임종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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