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안다'
[2018-05-31]

 

“자식을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하고, 회사원을 보면 그 회사사장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그럴 것 같다. 얼핏 보면 다를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정신구조, 행동양식이 비슷하여 내 아들부터가 붕어빵 흡사하다. 가정엔 ‘家風’ 회사엔 ‘社風’ 학교엔 ‘校風’있다. 즉 가훈 ‧ 사훈 ‧ 교훈이란 규칙rule을 말한다. 톱top인 최고책임자의 품은 본성인 인품에 의해 자연히 육성되는 것을 ‘감화교육’ ‘태도교육’이라고 한다.
지금 선거 철season에 유권자는 흔히 후보자 집안의 가풍을 들먹인다. 부모들이 살아온 인생역정에 잣대를 들이대어 가늠하려든다. 뉘 집 자제인가를 보는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을 명심일이다.
“뉘 집 개가 짖어대는 소리냐” “뉘 집 숟가락이 몇 갠지 아냐” “뉘 집에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아냐” 하는 것은 예전부터 전해지는 속담이자 우리네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된 인근사람들의 관심사이기조차 하다.
인생은,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고, 역정은, 지금까지 살아온 경로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허리가 휘어져라 절을 한들 그 효과는 미미할거다. 그네가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지나온 발자취가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있으되, 시대에 뒤진 말 인 것 같다. 이무기는 될망정, 용은 안 될게다. 또 “왕대밭에 왕대난다”는 말도 부정 하련다. 아마 득이 있다면 올바른 훈도가 있지 않았을 까 정도이다. 訓導라, 덕으로써 사람의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치고 길러 선으로 나아가게 함이니까.
부모 된 도리를 다한다는 것 이 얼마나 무서운 굴레이자 멍에 인가. 어쩌다 술이라도 거나하게 취해 게걸음이나 삐딱 걸음 칠까봐 머리끝이 선다. 이 또한 부모 된 도리일진대, 김삿갓은 아닐지언정 그 어찌 하늘보고 침 뱉을 수 있을까? 서릿발 아니, 작두 발 같은 날선 정쟁政爭터로 입후보자를 낸 용기 있는 부모님들께 진정으로 위로와 찬사의 글이라도 전하고 싶어서다.
우리부모들은 낙선落選자에게 축하해야 한다. 이 말인 즉, 떨어진 자에게 부아 질 지르는 말이 결단코 아니다. 비유컨대 승승장구 일국대통령 권좌엔 올랐으나, 옥고를 치르는 전직 대통령들을 보라! ‘높이 오를 수 록 떨어지면 더 아프다’ ‘낮을 때 떨어져야봐야 한다.’ 영롱한 아침이슬도 해만 뜨면 금세 마른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치로써,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함에도 축하祝賀 할 일이 아닐까? 조급히 서둘지들 말고 대기만성 하라 이르고 싶다.
兵法에-
적진아퇴敵進我退 :오면 피하라.
적거아요敵據我擾 :머물면 교란하라.
적피아타敵疲我打 :지쳤으면 처라.
적퇴아박敵退我迫 :도망치면 쫓아라.
“한 사나이가 검을 쥐고 시중으로 나가면 만 사람이 이를 피했다. 그것은 그 한사람이 용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비굴한 탓이 아니다. 오직 ‘필사必死’와 ‘필생必生’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尉繚子 • 制談>
“전戰에 이르기를, 한사람이 필사적이면 열 사람도 이를 당하지 못한다. 백 사람이 필사적이면 천 사람이 당하지 못하며, 천 사람이 필사적이면 만 사람이 당하지 못한다. 만 사람이 필사적이면 또 천하가 이에 이기지 못한다.…….”<白虎通義 • 三軍>

림부륙의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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