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서양의 신용'
[2018-06-28]

 

신뢰의 관계에 있어 다른 또 하나의 점은 동양과 구미의 신용의 차이에 관한 것이다. 어떤 잡지에 공학 대학원대학 이사가 재미있는 얘기를 썼다.
말인즉 미국과 같이 세계각처에서 사람들이 모여든 이민국가에선 가문도 전통도 신분도 잘 알 수가 없더란다. 상대가 어느 부류인가 구분 짓기 위해선 몸에 걸친 하얀 와이셔츠, 윗저고리의 행커치프, 소매에 단 카프스 버튼 정도, 즉 외관차림새로 판단 할 수밖에는 달리 구별할 도리가 없더라고 했다. 얼핏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를 넘겨짚는 문제가 아니었을까 짐작케 한다.
그런 옛적에 버튼이라는 은행가에게 “워싱턴에서 가게를 열고자 합니다. 2천 달러 만 빌려주십시오.”하며 찾아온 빈 털털이 청년에게 무담보로 2천 달러라는 대금을 빌려주었다.
마침내 경제공황시대에 접어들어 버튼도 파산직전에 이르렀다. 그때 벌써 의젓한 대 실업가가 된 그 청년, 스토롯사가 나타나서 버튼의 부채 7만 5천 달러를 대신 갚아주었다는 꿈같은 얘기다.
신용이 신용으로 돌아왔다는 것인데 과연 우리의 현실에선 이런 예를 찾아 볼 수가 있을까? 썩 드문 예로써 찾아보나마나 로 단정 지으려 함은 왜일까.
지난 6. 13선거판에 군 의원 입후보자 중엔 내 친구 아들 두 명이 출마를 했다. 나는 이 두 사람에게 만류를 했었지 혹여 등 떠밀어 부추기진 않았다. 왜냐 앞의 미국은행가와 같이 유권자의 표심 이라는 것은 공원이나 광장 비둘기 떼 모이 주는 거와 비유된다. 대가없이 나 좋아서 매일 밥 주는 시간이면 날아드는 이치와 흡사하다.
낙선자는 선거출마라는 상점에 일찍이 전은 펼쳐 놓았으되 장사는 별로 안한 셈이다. 실적이 없음에 받아들일 본전과 변리가 없는 것은 알만하다. “부처님은 콩 심은데 콩 난다.” 했고 “예수님은 씨 뿌린 대로 거둔다.”하였다. 선거의 표밭 도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면, 비둘기 밥 주는 거와 같이 늘 보시하여 공들인 대가가 어렵사리 돌아오는 것일 게다. 마치 밥솥에 밥이 그냥 뜸 들어 잦아질 턱이 없듯, 밥 짓는 앞뒤조리cooking순서를 모르면 선 밥을 먹을 거다. 원로코미디언 고 서영춘의 “인천앞바다가 사이다가 되어도 고뿌cup없이는 못 마십니다.” 란 명구名句와도통한다. 또 “꿍 자라 작작 삐 약 삐 약”이란 속된 딴따라 문자일망정 일이 척척 잘 풀린다는 간접 표현처럼 선거는 그렇게 풀려야 한다.
어릴 적 자유당 선거판은 춥고 배고픈 시절이라 입후보자 집엔 마당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왼 종일 막걸리와 국밥을 대접하곤 유세장엔 王자표고무신을 우마차떼기로 싸놓고 나누어 주던 어수룩하던 그 시절추억이 그립다. 지금은 큰돈을 몰래 몰래 쓰니까 판은 억 소리 나게 커졌다는데 들어 나지 않을 뿐이다. 진작 밥 한 끼만 잘 못 얻어먹어도 50배 무리꾸럭하는 엄한 선거법 때문에 선거 때치곤 예전 갖지 않아 식당들이 파장같이 한산해 을씨년스러워 업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친다. 그따위로 국회에선 정치를 하니까 모某정당이 박살날 지경에 처해 있음에도 눈뜬 당 달이들일까, 코밑 턱밑에 닥친 지금의 실정을 외면하곤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형국이라 정치가들이 야속하다 못해 미우다.
여기 다음시기를 바라보는 선량善良들 일랑 복권타 듯 요행수를 믿지 말고 4년간 표심향방票心向方농사를 착실히 짖도록 권코자 한다. 10여 년 간 어떻게 무슨 준비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사전예문 “빈둥대지 말고 산에 가서 약초나 캐요”처럼 놀다가 한꺼번에 단시일에 용빼는 수를 바람은 나무아미타불南舞阿彌陀佛일거란 말이다.
림부륙의 붓 가는 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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