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가짜와 진짜 '
[2018-10-12]

 

한 젊은이가 할머니를 모시고 걸작 미술 전시회를 구경 갔다. 거기서 생전 처음으로 빈센트 반 고호의 진짜 그림을 본 할머니는 그림을 보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젊은이가 물었다.
“왜 웃으세요, 할머니?
그림이 마음에 드세요?”
“웃기지 않니?
이 복사판 그림 좀 봐라.
내가 이십년 동안이나 갖고 있어온 달력그림을 똑같이 베꼈지 뭐니?”
사실은 그 달력이 이 그림을 베낀 것이고 이것이 진짜 그림인데 할머니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그림의 진짜는 내 방에 이십년 동안이나 걸려 있었단다.”

가짜에 감염될 때 그대, 진짜를 놓치고 만다.
그대의 눈이 가짜로 가득 차 있으면 진짜와 만났을 때 그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지 않겠는가.

140년을 산 성자聖者가l있었다. 그의 이름은 쉬바프리 바바.
그가 자이뿌르에 갔을 때 한 부자가 그에게 돈이 가득 든 가방을 하나 주었다. 그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가방을 열어보았다.
가방에는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그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세기 시작했다.
그 기차 칸에는 단 두 사람 밖에 없었다.
120살이나 되는 늙은 쉬바프리 바바와 영국인 숙녀하나.
그 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 늙은 거지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까?
그녀에게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그녀가 박수를 치더니 외쳤다.
“늙은이, 그 돈의 반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가 전부 뺏어갈 거예요.
그리고 늙은이가 날 강탈하려 했다고 외칠 거예요!”
바바는 웃으면서 귀를 막아 버렸다.
들은 척도 않겠다는 듯이.
그리곤 그녀에게 종이를 내 주며 말했다.
“거기에 쓰 게나 난 귀가 먹어서 못 들어.”
그녀는 재빨리 종이에 썼다.
바바는 그 종이를 가져다 주머니에 잘 넣어 두면서 말했다.
“이제 가져가봐라.” 120살의 지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수일 전 뉴스에서 야당국회의원이 경제부총리에게 청와대 업무추진비 중 밥값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것을 보곤 이건 아니다싶었다. 추저분하게 밥 먹은 것을 들어 운운하는 자체가 저질스럽고 식상하다. 카드영수증 봤으면 되었지 그걸 부총리 불러다 놓고 따질 일은 아닌가 싶어 채널을 돌렸다. 이건 누가 진짜로 묻고, 누가 가짜로 대답 했건 간에 얼마든지 빠져나갈 틈새의 여지나지혜가 엿 보이는 단문의 문답이 국회에서 핏대 올려 벌일 밥값설전은 아닌 가해선 최소한의 나라의 체통이 걸린 나라의 품격 문제이기에 서글펐다. 여기 -오쇼 라즈니쉬의 지혜가 필요할 때인 것 같다.
림부륙의 붓 가는 대로 r2005@daum. net

 

 

     
 

 

참 여 자 내     용 점    수

본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 쓰기 -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참여자 ☞ 이름 :   비밀번호 :   점수(본기사) :
자동등록방지
내   용 ☞
                
No '오피니언'와 관련된 최신 기사 기자 날짜
1750 (사설)거창군체육회장 보궐선거?   거창시사뉴스 2024-04-25
1749 (사설)거창양봉협회 각종 의혹?   거창시사뉴스 2024-04-11
1748 (븟가는 대로) 건계정 길섶에서 봄을 보다   거창시사뉴스 2024-04-11
1747 (붓가는 대로) 과유불급   거창시사뉴스 2024-03-28
1746 한마디 414   거창시사뉴스 2024-03-14
1745 (붓가는 대로) 노상선거운동 절인사   거창시사뉴스 2024-01-18
1744 (붓가는 대로) 구두가 반짝여야   거창시사뉴스 2023-12-21
1743 (붓가는 대로)항일역사유적을 찾아서   거창시사뉴스 2023-11-23
1742 (붓가는 대로)예술가 폼   거창시사뉴스 2023-11-09
1741 (붓가는 대로)80세의 벽   거창시사뉴스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