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평론)산중무역일(山中無曆日) '
[2018-12-13]

 

소는 앉기를 좋아하고 말은 서 있기를 좋아한다고 침우기마(寢牛騎馬)라 했으나 이 첨지는 나이가 산수(傘壽)80에 들면서 집에만 들면 방바닥에 눕기가 바쁘다. 오늘은 장삼이사(長三李四)들이 학수고대를 하는 6일장 市日이라 도복입고 죽선(竹扇)들곤 근엄하게 장바닥엘 나가 똑 굶은 개 어물전 맴돌 듯 쏘데 다가 초동(草童)친구들 만나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곤 빈손으로 귀가를 하니 할멈 왈 “아니 물 넘은 갈치라도 한 마리 사오지요” 하면서 애금(愛金)은 또 주막집 퇴무르기들 할맛씨들 육짜베기 노래 소리 에 다 홀리고 빈손으로 산막 집엘 찾아오다니 장부의 조출모귀(朝出暮歸)거동이 비리하군요. 뭐시라? 사람은 고기 없는 밥은 먹고 살아도 채 나물 없는 밥은 못먹고 산다고요. 자, 여기 미나리며 고사리 좀 사왔소이다. 내 뒷산 대밭에 가서 투림숙조(投林宿鳥)들 몰래 죽순 좀 꺽어 오리다. 옛 말 에 불가거무죽(不可居無竹)이란 말이 즉 고기 없는 밥은 먹어도 죽순 없는 밥은 못 먹고 산다고 했으니 도시 사는 당신들 산해진미(山海珍味)며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 호의호식(好衣好食)하며 살아도 해가 뜨면 아침이요 달이 뜨면 저녁인데 세월의 추이도 감지 못하고 산중무역일(山中無曆日)을 내 생활신조로 여기고 사는 이 촌로는 도시 당신들 조금도 아니 부럽소! 옆집 아림사 절에선 새벽스님의 목탁소리 범종소리가 내 가슴속 번뇌를 말끔히 씻어가는 아침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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