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富를 멀리한즉 명예가 따른다'
[2019-03-14]

 

노나라부호 의돈猗頓의 창고 속에 감춰둔 재물이 간 곧을 모른 채 사라졌다. 또 진 무제 때 부호 석숭石崇의 금곡金谷 별장의 화려했던 帳幕장막또한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지 오래다. 그러나 범중엄이 배에 보리를 실어 친구를 도왔던 일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왜 그런가하면 형태가 있는 것은 없어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것은 없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진 재물을 써버리는 것은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고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된다. 물질로서 물질적인 향락을 누린다면 쓰고 없어질 수밖에 없지만 형태가 없는 것이므로 정신적인 향락을 누린다면 변하거나 없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무릇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두는 방법 중에 남에게 시혜하는 것보다 더 좋은 비방은 없을 게다. 시혜施惠란 베 품 이니까 도적에게 빼앗길 걱정 없고, 불이 나서 타버릴 염려도 없으며, 마소나 달구지로 운반하는 수고로움조차 없어진다. 또한 먼 훗날에 이름을 억만년 떨치어 길이 빛 날수도 있다. 자기 몸에 늘 재화를 지니고 다니는 비방에 그러한 수가 있으니 세상에 그처럼 유리한 방도가 더는 없지 않을까싶다. 꼭 쥐면 쥘수록 더욱 미끄러운 게 재물이다. 재물이야 말로 미꾸라지 같은 물고기처럼 미 끌 거린다고나 할까?
포대화상布袋和尙(항상 등에 베자루를 지고 저자에 나타난 선승)에게 진거사陳居士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법호가 있으십니까?” 스님이 게송으로 대답했다.

나에게 베자루가 하나있는데
허공에 걸어도 장애가 없네
펴면 十方을 다 덮고
오므려도 自在하게 관觀을 하네.

이처럼 나의 여러 별호 중 나는 산타크로스처럼 베자루를 메고 다니면서 주기만하는 선승포대화상을 흠모하여 그 별호가 나의 격에 맞는 것 같아 싫지가 않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했던가! 행한 대로 복福을 받는다는 말이다. 복을 까불리지 않고 보시報施 와 단나檀那(베풀어 은혜에 보답함)의 일관된 삶에 물질이나 금전적 대가가 아닌 명예로운 표상(表象 본받을만한 본보기), 포상(褒賞칭찬하고 장려하여 상을 줌)으로 되돌아오는 인과응분을 실감하는 요사이다.
나이가 26세차이로 교칠지교라 해서 나무를 아교풀로 붙이고 그 위에 옻칠해서 떼어놓거나 떨칠 수 없는 지기지우인 벗이 膠漆之交다! 천재적인 환극화桓極畵화가 파민波民 兄의 회고 三人전람회(서울 명동성당)에 축사를 쓰면서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 5남매에게 각기 다른 재주를 대물림한 파민선생가족전은 가히 칭찬받고도 남음이 있다. 파민 형과는 世代를 뛰어 넘는 교분을 가졌다. 난 지난30여 년간 단편수상을 써온 그 보람과 영광榮光된 결정結晶인 함축의 글을 형에게 바침이다.
임시정부100년, 3.1절 100주년 기념 애국지사 유묵화전을 거창박물관에서 개최함에 따라 유족대표로써 축사를 하게 됨 또한 의미 있는 축사로써 광복회지회장임기말년의 더없는 生光 이다.
가진 것 별로고 11푼이라 나사가 넘어서 헐거워 주제파악이 안 된다. 마냥 주려고만 하는 꼴불견인 별호 ‘포대화상’인 나 진정 행복을 만끽하려는 찰나의 꿈을 깨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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