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 흙 없는 묵란 뿌리 그리다'
[2019-03-28]

 

송말원초宋末元初 인물인 정사초政思肖는 송나라가 망하자 강남의吳 下에 은거했으며 묵란墨蘭을 그릴 때 흙을 그리지 않고 뿌리를 들어낸 난을 그렸다. 이른바 노근란露根蘭을 그린 정사초는 나라 잃어 발붙일 곳이 없는 망국한亡國恨을 그렇게 가탁했던 것이다. 여기 이인상의 묵란 詩는 정사초의 정신을 잇고 있다. 올해임시정부와 삼일절 100돌을 맞아 동병상련아픔의 그의 詩 蘭草를 음미하다.

난초

고요한 언덕에 봄볕이 따사롭네
꽃봉오리 맺어 서서히피니 청 晴
온갖 화훼가 빛을 받네

성쇠에 무심하니
정고함이 본성일레
단비가 절로내려 우 雨
향기가 자욱해라

가을바람 불어오니
꽃잎이 흔들리네 풍 風
꽃이 말라도 안 떨어지니
이렇듯 향기롭고 깨끗하여라

서리 내리고 이슬 맺혀
한밤에 감회있네
그윽한 향을 뿜어 로 露
티 풀에도 향기배어


전국시대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의 정신세계에서 난초는 은자의 고결함, 군자의 바른 덕을 상징한다.
굴원屈原의 작품 이소離騷는 난蘭과 지芷는 변하여 향기롭지 않고 전荃과 혜蕙는 변하여 띠폭이 되었다는 것에 유래한 지芷 전荃 혜蕙는 모두 향초香草다. 蕙草는 한 꽃대에 꽃이 하나만 달리는 난초와 달리 한 꽃대에 여러 개 草가 달리며 잎도 난초보다 뻣뻣하다. 난초는 띠 풀과는 기상과 기품이 다르다.
긴 잎은 봉황이 춤을 추듯 신운생동神韻生動하고 정취가 있다하였다.
운필運筆은 서화일체書畵一體 그림의 문기文氣가 돋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인상의 경우 기량 숙熟도 숙이지만 “염정무욕恬靜無慾의 마음단아하고 절제된 인격 높은 학식과 예술적 안목으로 인해 이런 경지의 취 趣를 이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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