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소리)천대 받으려고 목숨 걸었다.'
[2019-09-26]

 

지금 우리나라에는 몽골, 중국, 태국, 베트남을 거쳐 몇 천, 혹은 몇 만Km를 목숨 걸고 돌고 돌아 사선을 넘어 정착해 있는 탈북민은 약3만 3000여명 이라고 한다. 그런데 몇 천, 혹은 몇 만Km를 목숨 걸고 찾아왔지만 떳떳한 대우는 고사하고 중국인, 또는 조선족 이라고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우리 속에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국민들은 얼마나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주위의 탈북자들이 찾는 일자리들에서, 또는 일상 중에서, 보통의 남한사람들은 탈북자를 중국인보다 낮춰보는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고 한다. 중국인들에겐 대놓고 무시하지 못하지만 탈북자들에겐 폐쇄적이고 낙후된 북한에서 왔다고 업신여기고 막 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두 번 당한 탈북자들은 누가 ‘어디사람이냐’고 물으면 ‘중국사람’이라고 한다. 이렇게 말 하는 것은 자기보호 본능차원에서 탈북자란 사실을 감추고 중국인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탈북자 부모들은 자식에게도 자신이 탈북자란 사실을 숨기고, 탈북 청소년들도 자신이 왕따 당하지나 않을까 탈북자 가정 출신이란 사실을 감추고 사는 경우가 많으며, 정부예산으로 탈북자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방과 후 교육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일부 탈북자 가정 아이들은 이 교육을 통해 탈북자 자식이란 사실을 친구들이 알아챌까봐 기피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그들의 마음고생이며 스트레스는 얼마나 쌓이겠는가. 하여, 죽을 고비를 몇 번씩이나 넘겨 찾아왔지만 더 이상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기는커녕 같은 민족에게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사느니 차라리 전혀 모르는 외국인에게 천대받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다른 외국으로 다시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떠난다는 이런 결심을 할 때는 그 속에는 얼마나 이 나라에 대한, 이 국민에 대한, 많은 적개심이 들었을까. 그 들도 우리도 차라리 오지 않았음만 못하였으리라. 탈북자의 고충을 짐작은 했지만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지는지...
여기 살고 있는 우리를 믿고 사람답게 살아 보려고 부모도, 형제도, 고향에 두고, 목숨 걸고 왔는데, 결국 천대받기 위해 목숨 건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의 무관심 뒤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물을 주고 비료도 주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뿌리에 소금물을 부어 뿌리 채 말라죽게 만들어서야 될 일인가.
일자리뿐만 아니라 우리주위에서는 아직도 나보다 못한 사람은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못된 버르장머리 못 고친 도도한 어르신들 많이 있다. 이제 그 버르장머리 버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넘었다고 선진국 국민인가? 이런 버르장머리 버리지 못하는 한 선진국 국민 될 수 없을 것이다.
지난21일에 애완동물도 살이 쪄서 다이어트 하는 이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이 정부에서, 굶어죽은 탈북모자 한성옥(42).김동진(6)의 넋을 기리는 탈북자들과 이들의 아픔에 공감한 시민 등 수 백 명이 ‘아사(餓死) 탈북 모자 시민 애도(哀悼)장 을 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제쳐 두고라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통일부장관, 서울시장등 이 정부 사람은 단 한명도 그들을 위해 향하나 조차 피워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게 목숨 걸고 온 이들을 밀어내는 이유 중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탈북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높은 님 들, 이들에게 눈길 좀 주고 이들의 말에 귀 기우려 들어주면 높은 님 들 앞길에 방해가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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