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 복식유행을 거슬다 '
[2020-06-19]

 

유행이란말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행동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널리 퍼짐, 또는 그런 사회적 동조 현상이나 경향이라 했다. 복식dressing 즉 패션은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의상이나 두발의 일정한 형식, ‘옷맵시’의 최신유행을 일컫는 말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박정희정부에서 국가재건에 주력하던 때 건설회사에 종사하면서 혈기왕성한 청 장년기를 보냈다. 회사 특성상 현장 작업 소 에선 활동하기에 편한 의복, 불 루 진blue jean 청 옷이 편했다. 이 옷의 원래 어원은 ‘블루 드 젠느 bleu de genes’로 부란서 말로서 천막 천이란 뜻이다. 사업가가천막납품에 실패한 나머지 질긴 천으로 옷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란 착상이 적중했단다. 이러한 우연이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즐겨 입는 옷이 탄생한 일화이다. 우리나라에선 아마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그 무렵 미국의 리바이스란 청바지가 들어왔다. 값도 비싸려니와 처음 본 옷이라 사람들이 선뜻 입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간혹 연예인들이 걸치거나 서부영화에서 보안관이나 무법자들이 입던 낮선 옷 이여서 말이다.
그 블루진 청 옷은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노다지를 찾던 광산 노동자들이 입던 질긴 옷의 대명사이다. 실용성이 좋아서 미국인들이 일터에서 입는 노동자blue dollar들 작업복이자 카우보이 목동들의 일상복인 질긴 무명베 옷이다. 그 옷을 내가 처음 입은 때가 1970년대 초반이다. 청와대에서 일 할 적에, 얼핏 보기에 나와 동 연배인 가수 나훈아 가 미수교국인 일본도쿄 공연허가 차 들렸을 때 입은 청 옷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용기를 내어 그를 따라서 입기 시작했다. 정말질기고 튼튼해서 일복으론 안성맞춤이었다. 지금은 블랙 진 화이트 진으로 튀지 않게 샐러리맨 화이트칼라 사무직종사자들도 선호해 대중화가 된 세계인이 즐겨 입는 보편적 의상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미국에선 애플 같은 굴지의대기업 회장부터 걸인까지 입는 평등하고 자유스러운 옷이기도 하다.
내가 입던 진 옷 여러 벌을 거창에 와서 입은즉 주위에서 이상한 눈초리로 봄을 의식했었다. 친히 지내던 이들이 조심스럽게 저속하다고, 입지를 말 라 고, 할 정도로 40년 전 거창의 눈높이정서는 촌티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내게 고맙게 관심을 가 저 주던 이가 고인이 되었는가 하면, 따라 입고들 있으니까, 세상사 모순의 부조화란 참으로 종잡을 수가 없구나 싶다.
나의 경우는 즐겨는 입되 나이가 나이인 만 큼 유행에 역행함이다. 바지통이 좁은 쫄 바지가 유행이다 싶으면, 난 거꾸로 넓은 팡탈롱을 입고, 기장을 길게 들입을 땐, 나는 짧 게로, 요즘엔 청바지가해지고 터진 무릎과 허벅지가 다 보이는 옷이 유행이다. 하여 나는 재봉틀로 박음질을 곱게 해서 유행을 거스른 몸 꾸밈새를 한다. 시골정서상 늙은이에게 오는 주책바가지란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고 싶은 나 나름 선택의 길이다.
요즘은 바지통이 좁고 발목이나 종아리가 반쯤 드러날 정도로 짧은 바지가 유행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래된 나팔바지를 좀 짧게 가위로 싹둑 잘랐다. 유행과 거리가 있어 보이면서도 얼핏 유행을 따르는 것 처 럼 되었다. 카페에서 젊은이들이 나처럼 기장을 베어버린 것 같은 진 의상을 많이들 입은 것을 보곤 놀라웠다. 그러다 이도저도 아닐 땐 헌옷을 필요 로 하는 먼 나라라에 보낼 수거함에 넣는다. 거의 새 옷 같은 헌옷은 사회복지회관 아름다운 가게 등자선 단체에 계절이 바뀌면 모아서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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