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소리)강물은 출렁이고'
[2021-06-24]

 

靑眼·靑庵 이 현 렬

강은 출렁이며 흐르고
부딪친 바위를 넘어 넘실거리는
세상 일이 하나같이 흘러서
무수한 구비를 넘기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흩어져 어디에,

젊음과 사랑도 낚시질하는 바램도
흘러간 그대로 아이들이 자라나는
평화로운 마을에 인정은 피고 지고
목마른 기다림으로 소용돌이에 묻히어 갈 뿐,

대어든 갈겨니든 애달픔을 내려놓아도
남아있다는 것은 지나간 것 뿐
강물은 흘러가는 낮아지는 길이니,
어울려 즐거웠던 만남도
막걸리통 어깨에 매고 놀던 강가 숲 속의
장구, 징소리도 들리지 않는
회체(會體)의 흔적도 사라지고
물결만 댐에 갇혀 긴 시간을 보내는
볼 수 없는 얼굴들은 무엇으로 피어
그 넋들은 어디에서 졸고 있나.

강물은 어떤 지점에도 머물지 못하고
만들고 간 모양은 모양대로
큰 물이 내릴 때까지 출령이는 흔적으로
어둠이 내려와 거두어 가고
산을 돌아 사라진 비행하는 물줄기는
느낌도 없는 강가의 무심한 관목처럼
허허로운 그리움이 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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