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9'
[2022-05-19]

 

백서희

아이고 꽃 따야 되제 못자리 해야되제 하루해가 짧구마
누님, 와 이리 바뿌요 눈코 뜰 새가 없네.
농사철 되이 농사 없는 나도 덩달아 분주하네. 정식이 아부지 놉을 얼매나 했노?
사과꽃 솎는다고 열 명이나 안 했능기요. 늙으이 젊으이 할 것 없이 근그이(근근이) 모았어요.
농사철에는 송장도 일어나서 일을 한다카는데
촌에도 요새는 농사일만 하는 기 아이라 공장 생기제 노인돌보미니 아이돌보미니 전에 없던 일자리가 천층만층으로 생기니 일손이 더 딸리요.
일손도 수입을 해야지. 도시에 노는 인력 많을낀데…
누가 아이라 카노. 그런데 요새 힘든 일 누가 할라카요?
그렁께 말이라
거시기 국시 두 뭉티마 주이소. 올 놉이 많애서 큰 거 두 뭉티는 해야 되것소
날도 따뜻할 때가 됐는데 비만 오고 썰렁하니 그렇네
마이파소. 요새는 여게도 손님이 많겠구만
아이고 그러게 따시야 될낀데 이상기온인지…
아 참, 막걸리도 좀 주이소 한 박스. 그런데 순동이는 요새 안보이네. 오데 갔는가?
오데, 엊저녁에도 왔다 갔어. 와 무슨 일 있나?
아, 그렇능기요? 아니 요새 안 보이길래 본지가 오래돼나서 … 지도 바뿌겠지. 그람 나는 가요.

과수띠기 머하노? 맛있는 냄새 나네. 요새는 어째 지내는고? 본지가 까맣네
용동 아지매 어서 오이소. 지는 잘 있심더. 몸은 건강 하시지예.
아이고 팔다리 삭신 안 쑤시는데가 엄꼬 오도독 삐소리도 나고 늙으이께 성한데가 엄네
그래도 그만하면 건강하신기라예 그 연세에…
그런가?
꽁치 간수메로 찌개 다 끓있는데 쪼매 드시소
손들 오마 술안주 해야 될낀데 나 묵을끼 있나
마이 끓있심더. 밥 한술 하고 고마 점심 때우고 가시예.
그라마 그라까 고맙구로.

본명 백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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