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희
비가 마이 오는구마 태풍이 온다카디 바람도 마이 부네
태풍이름이 뭐라카더라? 다나 머라카던데~
테레비에 듣기는 들었는데 다나슨지 다이나마이튼지 똑띠기 모르것다.
태풍이름이 국산도 아이고 쎄가 꼬이고 발음이 애럽다. 영어선생도 아이고…
우리는 경로당에 앉아서 화투나 치자 늙으이들이 할끼 머 있노?
그렁께 말이다. 늙으이들이 빨리 가야 될낀데 젊은이들 일하다가 태풍에 쓰러지기도 하고 참 말이 아이다. 아요 귀촌인지 한 양반아 태풍이 와 해마다 오노? 안 오마 안 되까?
그러게 말입니다. 어르신들, 태풍은 요~, 지구 전체의 온도 균형을 맞추어 주는 역할도 하고 아주 필요 없는 건 아니랍니다.
필요하든 말든 간에 오이 안 맞을 수도 없고 목숨 줄이나 안 잃어야 될낀데
그렁께 말이다. 도시양반 우리도 혹시나 대비를 해야 안 되것소? 해마다 태풍 땜새 재산이니 목숨이니 피해가 얼마나 많노? 가뜩이나 안팎으로 어지러운 행핀에…
아마 이장님께서 홍보를 많이 해서 모두 단디 했을겁니다. 어르신들 밖에 나가지 마시고 조심 하셔야 됩니다.
우리야 낼모레 가도 아깝잖다만 우짜던동 잘 챙기소
아요, 늙으이들도 화투나 칠기 아이라 나라걱정도 좀 하고 그라자.
일본놈들 봐라 지금 무신짓거리 하노? 일제는 사지도 말고 가지도 말자. 이거라도 해야 속이 안 풀리것나. 인종으로서 할 짓 몬할 짓 그리 마이 하디 인자는 수출도 몬 하게 막네. 버러지만도 못한 인종들 저거 나라가 어째 일어섰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그들은 과거에 저지른 크나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는 커녕 지금 와서 되레 경제보복으로 나오니 우리나라를 얼마나 얕잡아 봤으면 저런 행동을 할까요?
화투도 치지 말자 그것도 일본놈들이 국민들 도박중독에 빠지서 정신 못차리게 할라꼬 우리나라에 퍼트린 거 아이가?
맞네 못질띠기 똑똑다. 우리도 죽기전에 건설적으로다가 좀 놀아보자
아요 갈말띠기, 그라마 뭐 하믄 되것노?
늙은 기 비슬도 아이고 젊으이들이 우리 믹이 살린다꼬 빼 빠지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기 안 있것나?
아이고 그카고 봉께 뒷집 덕산띠기는 읍에 아들 노는데 안 있나, 어린이집인가 거게서 노인 일자리라꼬 돈 받고 일 한다카더라.
그라마 용돈 좀 벌겠네. 그런데는 오째 알아서 구했노 재주도 좋다.
그렁께 우리는 집에서 아~ 라도 봐야것다.
볼 아~가 오데 있노? 촌에 아들 울음소리 듣기 애럽다.
그러게 아들이 없응께 학교도 하나씩 문을 닫는 판인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기 있는가 연구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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