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24'
[2023-03-09]

 

백인숙

옛날 이바구 한 개 해 주까?
잼있는 기가? 바뿐데 이약 들을 시간이 오데 있노?
말이 옛날 이바구지 요새 우리 이바구다. 에.. 에.. 뭐더라 아까 생각이 났는데 금시 또 까묵었네. 나(나이)가 든께로 자꾸 깜빡깜빡 한다 아이가?
아이고 세상이 좋아 정신 좀 차리고 살라케도 나 한테는 몬 이긴다.
있제 동네 점빵에 오떤 아지매가 아이스크림 있제, 그걸 사로 왔더란다 ‘설레임’인가 하는 거 말이다.
그런 기 있나? 그기 와? 동이 났다 카더나?
그기 아이고 점빵에 들어 서 멍하니 있디만도, 갑자기 ‘망설임’주이소 그 카더란다.
그래가~~?
망설임은 없는데예 그카이 그거 짜서 먹는 거 찹은 거 얼음, 그기 망설임 아이요? 그카더래. 그래 쿡쿡 웃으민서 그거는 설레임 인데예 그캤단다.
그래서 어째 됐다꼬?
하하, 맞네 설레임이다 그캐서, 그람 망설임도 만들라케야 되것다. 아지매들을 위해서.. 그카고 둘이 죽자꼬 웃어 넘깄다네
할 이바구가 그기가? 이약 끝났나?
내가 할라카는 이야기는 이기 아인데~~? 생각나마 하께.
슬프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포도 하나씩 늙어 가고, 그라고 세상도 어지럽다 아이가?
그래, 지 정신으로 살라 카마 돌아삔다. 등신 소촘하기 사는 기 핀타.
늙기 싫나? 노화를 쪼끔이라도 늦출라 카마 방법 하나 갈차 주까?
갈차(가르쳐)조라 나도 쫌 따라 해 보자
자~~ 머리 비우고 가슴 채우고 단순해져야지. 지금 이 순간, 오늘을. 그 다음에는 식탐 내지 말고, 음식은 양쪽으로 번갈아 가민서 천처이 오래오래 씹어서 목으로 넘기라.
그래 맞긴 한데? 배고파 봐라 천처이 씹는 기 되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하지.
그람 지끔부터 연습해라 마,
그래보까? 사계절 물 흐르듯이 가는 자연을 닮아야겠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수 있것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 맞제?
빙고! 자연에서 멀어 지다가 주름이 지민서 시나브로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그자.
그거는 또 무슨 말?
옛날 그 감나무엔 발갛게 홍시가 달려있건만, 그 감 줍던 손들은 어디로 갔는지?.
그때 언제 말이고?
내 얼굴 발그레 복숭아 빛깔 물오를 때 시장통에서 오빠야랑 국화빵 사 먹을 때 말이다.
그라마 너 사춘기 때 말이가?
그 오빠야는 미국 가 산다 카더라 오째 늙었는지 궁금타.
궁금도 하겠다. 머시그리~~
너 겉으마 안 궁금 하것나?
세상살이 뭐든지 너무 치열하다 정신줄 쪼매만 놓으마 허리멍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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