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28)-생각은 하기 나름-'
[2023-05-18]

 

백서희

야야, 올 장날이제?
오이, 맞아 그란데 와카노? 장에 뭐 살거있나?
요새 뭐 산다 케봐야 뭐 있노 파 버섯 고구마 그런 것들이지
열 시 차 타고 장구경도 하고 가자. 파마도 하고
그라까. 크게 바뿐것도 없고 항께 슬슬 가 보까?
그래도 장날이 사람 사는 거 겉애. 구경 꺼리도 있고
무신 구경꺼리 말이고? 궁금타 빨리 이약해라
시장통에 베트남인가 오데서 온 아낙 있제, 얼매나 열심히 사노, 보통 아이다.
그래, 다부지기 산께로 보기 좋다 아이가…
그이가 장날 가마 꼭 파는 과일을 묵으라꼬 주더라. 정이 그리워서 카는가
외롭기도 안 하것나
긍께 말이라, 자꾸 권하는데 손 부끄러버까바 받아 묵는다 아이가? 그라마 그냥 올 수 있나 뭣이라도 한 개 사야지
그래, 그기 사람 사는 거 아이가? 정 이란 것이 오는 기 있으마 가는 기 있고 기부 앤 테이크 맞제? 그런데 그 아낙 이바구는 뭐 땜시 하노?
글씨 말이다. 그이가 그리 생활력도 강하고 한데 냄편이라 카는 기 노상 술마 퍼 마시고 마누래 노점에서 하루 죙일 앉아서 푼돈 벌은 거 해거름 대마 와서 내 노라꼬 손 벌린다 카더라. 안 주마 때리고 살림 뿌사 삐고 난리도 아니란다. 언제 시근 들란고? 빌어 처묵을 놈, 마누래 불쌍타 저리 살아볼라꼬 발버둥인데 그노무 면상은 와 그런지 모르것다.
아이고, 피붙이가 옆에 있나 친정이나 가깝나 말이 잘 통하기를 하나 얼매나 외롭것노 그자 어째 이 먼데꺼정 아심찮이… 잘 살아 볼라꼬 왔을낀데
냄편이라 카는 기 잘 해주도 외로울 판에 한 볼티 올리마 속이 썬~하것다
그러이 가족이라꼬 정이 붙것나 밖으로 나돌다 보마 끼리끼리 뭉치서 국적마 취득했다카마 도망갈 궁리나 하고 그러것지.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 연말 되마 다문화가족의 밤이니, 문화 활동도 하고 자기들 나라 무용이나 춤 노래 같은 장기 자랑도 하고 고향 이약도 하고 향수를 달랜다 아이가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어디 결혼 이민자라꼬 다 그렇것나 잘 사는 집도 많제?
그래 맞아 본국 사람끼리 가정 꾸맀따꼬 다 편하디? 이혼, 폭력, 살인까지 저지르고 무서운 세상 아이더나. 사람 사는 동네 다 같을 낀데 사나 자슥도 애럽게 결혼 했으마 좀 다독이 주고 챙기주마 적응 잘 하고 살낀데 지 발등 지가 찍는구만… 쯔 쯔
그놈의 방송이 아들 다 버리 놓는다. 화려한 코리안 드림 기대하고 왔다가 쪽박 차는 거 아인가 몰러. 쫌 갑갑할라 카네. 사람 사는 기 와 이렇노 재미도 없고?

한쪽이 열 올랐다꼬 느끼마 한쪽은 죽어야 된다. 마주치 봐야 깨지기 빼끼 더 하것나
그래 서로 부딪히 봐야 좋을거 없지.
아이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새삼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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