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드럼을 샀다'
[2023-06-22]

 

왼 할머니 드러머가 방송에 출연해 왼손에 힘을 받기 위하여 손빨래방망이질을 하곤 일단 손쓰는 일엔 오른팔은 없다 로 하고 왼손만을 쓰는 버릇을 길렀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이용 시엔 손잡이를 잡으면서도 꼭 왼손으로 잡는 왼팔쓰기 버릇을 실천한다고 했다. 그 말대로 불편하지만 왼팔 쓰기를 따라한 결과 손 떨림을 극복하게 된 나로선 드럼할머니께 감사하고 있다. 노년의 인생이 드럼으로 하여금 신나고 살맛난다는 할머니드러머로 하여금 악기실연에 대한 두려움 또한 극복하게 됐다. 또 할머니는 힘에 부치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뒷산 산책을 매일 거르지 않고 한다고 했다. 중요한 문제는 드럼의 소음문제는 산간외진 곧 으로 이사를 하여 깨끗이 해결하였다. 일주일에 한번 신곡을 받으러 학원외출이 유일한 나들이로 이때 몰아서 마트나 보건소관공서 일을 본 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할머니처럼 왼손쓰기를 따라하지만 오른손을 쓰다가 아차하고 왼손으로 바꾸는 그 실행이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나는 하루를 보내는 일터인 동선을 따라 신문사를 제외한 광복회, 나팔학원, 집 음악실, 서재, 침실에 5대의 연습패드와 모래시계, 전신거울을 보면서 바른 자세로 5분, 10 씩 틈틈이 유연하게 두드리는 연습을 한다. 아이들보다 나이 들어 시작했기에 느림을 감안하여 초급과정을 서너 배는 더디게 천 천히 간다는 각오로 치다보니까 저절로 왼손 떨림이 해소되어 안정감을 찾았다. 그래서 꾸준히 따라만 갈 수 있다면 더욱 정진하여 합주를 해보는 것이 목표다. 나팔을 잘 불지는 못하지만 배운 지는 오래다. 눈 여겨 본즉 혼자독학을 하다온, 나 홀로원생은 박자문제로 합주가 전연 안 되는 것을 목격한바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야 함을 진즉에 보고 느낀 바이다.
내겐 부자누나가 있다. 씀씀이가 헤픈 동생에게 돈을 많이 안주어 흠이다. 어느 날 돈 봉투를 주어선 여비에 보태라고 한즉 얘가 왜 이러냐며 집에 가서열어보라고 했다. 건아하게 마시고와선 펴본즉 2백만 원이었다. 그건 서너 번 술값은 되지만 손이 작은 돌소금 누나로선 2천 만 원을 준 격이다. 누나가 행여 죽을 여나 싶어서 서울 출장길에 낙원상가악기점에 들려 드럼세트를 시골집에 매주는 조건으로 그 돈을 푯대 나게 썼다. “애도 낳기 전에 귀저기감 부터 장만한 격” 이라는 속담차람 초짜가 드럼부터 산 것이 부끄러워서 원장에게 조차 드럼이 있는 것을 숨겼다. 나팔학원에도 드럼과 전자 올 갠, 일 랙 기타를 써도 되어 부지런만 하면 최상의 조건이다. 그럼에도 소시 적부터 워낙에 게을러 학교출석만 때우고 도시락만 먹고 내빼던 그 근성이 몸에 밴 내가 주제파악이 안되어 학원등록을 한 것이 코미디인 것 같아 계면쩍다.
요즈음 톱스타연예인 트로트가수 등 내 노라 하는 드러머가 눈에 뛰어 예사롭지 않다. 바삐 돌아가는 세태에 스트레스해소방편일까! 별스런 유행도 다 있구나했다. 世事사돈과 명예가 잠간의 만족과 쾌락은 줄 수 있을 런지 모른다. 그건 모두 흘러가는 구름과 같아 생겼다가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과 같은 걸 거다. 그러므로 평소에 마음을 짓누르는 부담을 훌훌 털고 자신에게 조금만 더 자유로워 질 수는 없을까하는 것이 북소리가 하늘에 닫는 율려律呂라! 드럼음악공부이다. 모든 삶은 앞으로만 가는 일방통행이라 과거로 회기 할 수 있는 길은 없다. 할머니 드러머가 오로지 노년을 드럼연주에 걸고선 삶을 재설계제2의생의 길이 환하게 밝음을 보았다. 그로인하여 깊이 성찰 할머니 드러머에게 거듭 감사를 표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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