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41'
[2024-03-14]

 

~바위꽃~

백인숙


야들아, 금원산 단풍구경 했나? 작년에 너무 좋더라.
말 난 김에 가자. 오케이?

야! 가을은 가을이네. 단풍도 이뿌게 들고, 한 잎 두 잎 날리는 기, 갈바람이 쓸쓸하기도 하고, 허파에 바람 들것다. 금원산 바람 들마 좋겠제?
영춘아, 금원산 바람은 오떤데 너스레고? 오늘따라 참 심란한 갑다.
식아, 머 어떤 기 어데 있노, 바람은 바람이지, 드는데가 중요하지. 허파나 간이나…
금빛 원시는 어데로 가고 산 이름만 남았네.
금 원시 저게 있네.
오데 말이고? 안 비는데….
금칠한 원시 그 앞에 안 있나?
대끼 순, 저기 살아 있는 기가? 맹근 기지?
너거들아, 금원산(金猨山) 전설 들어나 봤나?
쪼깨 듣기는 들어봤는데 말해바라. 금원산이 어째 댔다꼬?
이 산에서 말이여 금빛 나는 원시가 살았다네. 그기 하도 잘났다꼬 내띠 가지고 도사가 방구에 가다 뿌리고 납으로 때왔단다. 그런 전설이 있는 곳이라케.
그 놈이 와 그리 날띠고 그랬으꼬? 가마이 있었으마 가두지는 안 했을 낀데 말이지.
그렁께, 사람들이 좀 알아 줬으마 좋았을 낀데 말이지. 날띠는 놈도 이유가 있을 낀데?
그놈의 원시도 알아주는 놈한테 가서 날띠야 대지. 디나 개나 날띠 쌌다가 비락 맞았구마 안 그렇나? 눌 자리보고 다리를 뻗어야지
그기 손오공 이야기 아이가? 손오공이 그라마 우리나라 소설이가? 문바위 열고 들어가마 갇힌 손오공 꺼낼 수 있을 낀데 쇠때가 없어서 몬 연다.
그라마 어짜믄 되겠노?
흐흐 참, 있지도 않은 원시 가꼬 시비고, 원시나 사람이나
머라카노? 시비 거는 놈이 택이나 대는 거 가지고 걸더나? 택도 아인 거 가지고도 찍어 붙이마 말이 된다 아이가?
고마 주디를 잡아 째 뿌리지. 진실이 아인것도 우기마 진실이 되고 천리만리 소문을 타고 날라 댕기고 안 그렇더나?
그래 말이다. 진실이 통곡하것다
그나저나 산 입구 문바위 있제? 그거 지내서 쪼깸 올라가마 커다란 방구에 마애삼존불상이 있던데, 표정이나 모습 이런 걸 봤을 때 고려시대 부처상의 특징이 있고, 1111년에 제작한 것으로 돼 있네. 경상남도 유형문화제 제37호다. 참 보존이 잘 돼 있어. 본존상 위에 삼각형으로 파서 빗물이 옆으로 흘러 내리가 본존상이 몬 젖게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애.
그런가…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숭상 했으니 군데군데 이런 마애불이 있을 거 아이가?
모두 시대의 장인들일 낀데 매달리서 파 내자만 이만저만 고생이었겠나?
그래 맞다. 요새 겉이 기계가 있나, 한 땀 한 땀 정과 끌로 때리고 파고 했을낀데 그자.
장인정신 아이가.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그러키 큰 방구가 생긴 것도 신기하지만, 방구에 매달리 있는 뱀고사리 봐라 거꾸로 매달리가 있네. 사람이 봉께 매달맀다 마는 자들은 저기 핀한가 보오
대자연의 섭리를 미물이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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