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부터 거창적십자병원 희망진료센터가 문을 열어 의료소외계층 의료비 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희망진료센터 사업은 대한적십자사의 외부 후원(기업)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비가 부담되어 진료 받지 못하는 지역의 의료소외계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권자(의료보호1종, 2종), 다문화가정, 외국인(외국인 근로자 등), 장애인, 기타의료소외계층(차상위계층, 건강보험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상담을 통해 희망진료센터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진료비 본인부담금의 50%~10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베트남에서 거창으로 시집 온 결혼이민자인 응우엔티(가명, 30세)씨는 얼마 전 거창적십자병원 희망진료센터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응우엔티씨의 친정아버지의 수술비를 거창적십자병원에서 전액 지원 해주었기 때문이다. 응우엔티씨는 재작년 미숙아를 출산하였고 여전히 폐 기능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도시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며 평소 의료비 지출이 큰 상태였다. 또한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함께 농사일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자녀 양육을 전적으로 할 수 없어 친정 부모님을 이민자 초청 자격으로 초대하여 친정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응우엔티씨의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탈장 증세가 나타나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응우엔티씨의 친정아버지는 외국인 신분으로 건강보험가입자가 아니었고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수술비를 감당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친정아버지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은 응우엔티씨 가족에게 비싼 치료비 부담을 지울 수가 없어 수술을 하지 않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셨다. 응우엔티씨의 친정 부모님 역시 베트남에서 노점상을 하며 지내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다. 거창적십자병원 희망진료센터는 응우엔티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손을 내밀었고 수술비 및 입원비 전액 지원을 하여 응우엔티 가족의 진료비 걱정을 덜어드렸다.
거창적십자병원 관계자는 “희망진료센터 사업을 시작한지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수급권자,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 지역 내 의료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끼며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하며 “의료소외계층의 진료비지원을 통해 아파도 경제적인 문제로 참지 않고 적시에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의료소외계층의 병원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며 포부를 남겼다. 문의전화 055)949-3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