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교육감 수상작'
[2014-11-14]

 

김용욱(신흥고 2년)

제목:아버지

우리집엔 자정이 다되어서야 들어오시는 머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무척 닮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펴주고는 지친 몸을 방바닥에 부립니다.
아침, 그는 덜 깬 눈을 부비며 우리 형제를 학교라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허름한 지갑 속에서 몇 장 안 되는 구겨진 종이돈을 살점처럼 떼어 줍니다.
그리곤 그는 일자리로 가서 개미처럼 밥알을 모으며 땀을 흘립니다.

그러기를 20 여년...
지칠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힘 부칠 때도 되었는데
오늘도 그는 작은 체구에 축 쳐진 어깰 툭툭 털고는
우리에게 주름진 웃음을 보이지만

머슴 생활 너무 힘겹고 서러울 때 우리에게 이따금씩 들키는 눈물 방울

그속에 파들파들 별처럼 떨고 있는 남은 가족의 눈방울들

그 머슴을 우리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아버지!

 

 

     
 

 

참 여 자 내     용 점    수

본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 쓰기 -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참여자 ☞ 이름 :   비밀번호 :   점수(본기사) :
자동등록방지
내   용 ☞
                
No ''와 관련된 최신 기사 기자 날짜
19  앗! 나의 실수.....   거창시사뉴스 2020-03-18
18  거창군, 터미널에 공무원 배치 ‘코로나19 유입 차단’ 총력   거창시사뉴스 2020-02-20
17  면역력에 좋은 거창 고로쇠 수액 드세요   거창시사뉴스 2020-02-13
16  축구 꿈나무들의 전지훈련   거창시사뉴스 2020-01-16
15  거창군 포토뉴스   거창시사뉴스 2019-12-05
14  다가오는 입추 익어가는 벼   거창시사뉴스 2018-08-02
13  결구 작업하는 고랭지 배추밭   거창시사뉴스 2018-07-05
12  거창, 단무지용 무 수확   거창시사뉴스 2017-11-02
11  거창몰   거창시사뉴스 2017-09-14
10  “만추의 그네타기”   거창시사뉴스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