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입지키기'
[2015-04-23]

 

《사명당 집》에 사람의 장단점을 논하지 말라는 귀절이 있다. 요절은 부질없고 실 업는 말엔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화를 불러온다는 뜻이다. ‘입지키를 병마개 막듯’입을 다무는 것이 몸을 보전하는데 첫 번째 방도라 했는가 하면, 혀를 불에 담금질 하듯 하란 말도 있다.
사명당은 고전소설 홍길동을 지은 허균의 형인 허붕과 절친한 친구였고 허균을 늘 아껴 주었다. 사명당이 허균을 볼 적에 입조심을 하지 않고 바른말 잘하는 게 불안했던 모양이다. 이는 그가 쓴 소설을 통해 작가의 성격의 단면을 어렴풋이나마 짐작 할 수 있다.
공자말씀엔 말과 외모만으론 가닿거나 이르지 못한다고 했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도 있다. 「교언(巧言)」과「영색(令色)」은 꾸민 말과 꾸민 얼굴을 말한 것이다. 古言에 말(馬)을 고를 때는 수레를 몰아보게 하고, 선비를 알아볼라치면 그의 사생활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 논리는 철칙이자 불변이라 함은 요즈음정치판에서 그대로 통하기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군자는 자신이 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을 두려워하고, 소인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남을 눌러서 이기려 하는 것이다.
지금 성완종 게이트를 보면서 이완구 총리의 소인배 짓거린 자신이 무슨 괴도루팡 이라고 검찰의 수사를 조롱했으니 말이다. 입이 가볍기로 ‘자진마치’라 전통음악에서 무엇을 잦게 두들겨 소리 내듯 자고나면 말 바꾸기로 일관하니 일국의 총리로서의 채신머리가 없다.
정치모리배일망정 인두겁을 쓰곤 파리 똥 만큼의 양심조차 없는 볼썽사나운 짓거릴 보아하니 성완종을 따라 죽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입을 병뚜껑처럼 곽 닫진 못할망정 홍문종 의원마저 “성완종 게이트는 하늘의 계시다” 홍문종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로비에 통하지 않은 사람의 명단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힌바 꿈 해몽이야 홍문종 의원 소신대로 지만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다. 요즘 과학수사는 “책상을 탁치니까 윽 하고 박종철 군이 죽었다” 고한, 그 시대와는 천양지차인 것은 거짓말 탐지기, 心理상담사, 컴퓨터모뎀기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트위터, E- mail(전자우편) CCTV영상기록, 네비게이션 기록, 통행카드하이패스, 스마트폰문자, 카카오 톡, 위치추적, 자동차 블랙박스(영상기록장치), 은행입출금기록, 컴퓨터나 전화온라인입출금, 제반카드사용내역 등 등 다양한 첨단장비활용으로 동선을 분석 파악하는 수사 그물에 몇 조금치 가느냐의 문제일 뿐 꼼짝 마라로 걸려들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의를 표명함에 무슨 염치로 의원직도 포기 했어야 옳았다. 홍준표 지사를 비롯 줄줄이 포승줄에 엮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속담에 “안방에 가면 씨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는 시시비비 (是是非非)를 가리기가 쉽진 않겠지만, 어느 종편방송 시사코너 패널이 말하길 “검찰에서 칼을 제대로만 들이댈 시엔 국회의원 목이 100명쯤 날아갈 것이라 했단 다” 정치가와 변호사는 언변을 먹고사는 직종 이라 치곤 그런 ‘금쪽같은 입’일지라도 병마개 막듯 “입지키기”를 하란 것은 “제 입에서 나온 도끼가 제 발등 찍었기에” 어지러운 세상에 살아남는 방편 즉 난세도술(亂世道術)일 진대 ‘입지키기’ 외엔 별 묘책이 없질 않은가?

-붓가는대로 임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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